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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 #천일염 #정제염 #죽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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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정보들도 유행을 타며 연구가 진행되면서 정설이 번복되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 게다가 제약회사, 대기업 등의 지원을 받은 대학과 연구소가 연구 결과를 의뢰인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거나 은폐하기도 한다.
탄수화물은 마음껏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고 말하는 자연식물식과 마찬가지로 뒷통수를 한 대 후려맞는 것과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가 소금에 대한 것이었다. 보편적으로 소금은 적게 먹을수록 좋다고 한다. 그런데 소금이 건강에 해롭다는 논리는 서구 제약회사들에 의한 허구이다(1954년 영국 의사 George Pickering과 표준 혈압개념 등장의 배경).
소금은 중요하다. 인체는 70%가 물이고 이 중 0.9%는 염분이며, 염분은 혈압 조절, 신경과 근육의 기능 향상, 체액 균형 조절 등 정상적인 생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금의 필요량은 계절, 날씨, 지역, 연령, 라이프 스타일 및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섭취량 2g(소금으로 5g)은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닌 셈이다. 저염식이 건강하다는 주장은 제한적인 통계에 따른 가설이자 추정이자 확률일 뿐 정설이 아니며 목적에 따라 숫자는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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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이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니다. |
채식하는 사람 중에는 완전 무염 생채식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들은 채소와 과일에도 나트륨이 들어있기 때문에 따로 소금을 먹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채소과일은 기본적으로 고칼륨식으로 나트륨에 비해 칼륨의 양이 약 10배 정도 많기 때문에 균형이 맞지 않다. 풀만 먹는 초식동물들도 야생에서 소금을 찾아 먹는다. 염소들은 소금을 핥아먹기 위해 목숨을 건 절벽등반을 하고 코끼리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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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먹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절벽을 오르는 야생염소들 |
나트륨을 줄이면 혈압은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혈압보다 건강이 좋아지느냐의 여부이다. 내가 완전 무염 생채식을 할 때를 떠올려보면 늘 어지럼증이 있었고 기운이 없었다. 그리고 짠 맛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질 않았다. 어쩌다 입에 댈 일이 있을라치면 이성을 잃곤 했는데, 밥도 없이 짠지 같은 것을 와구와구 먹어대는 식이었다.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은 그냥 자연스럽게 내 몸의 소리에 귀기울이면 될 일 같다. 짠 것이 먹고 싶으면 먹고, 목이 마를 때 마시고. 몸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어떤 것이 내 몸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식품영양학은 계속 정설이 번복이 되며 진화하는 학문이니 음식을 머리로 공부하고 계산해서 먹으려고 하면 자칫 건강을 잃기 쉬워진다.
소금은 나트륨 섭취가 목적이며 미네랄 성분은 다른 식품에도 많기 때문에 꼭 천일염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예전에는 위생상의 이유로 식품에는 정제염만 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제염을 선호하지만 정제염이 왠지 아쉽다면 죽염도 괜찮다. 죽염은 천일염을 법제한 것이니 천일염이 불안한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원래 신장이 약해 잘 붓는 체질인데, 죽염은 정제염에 비해 덜 짜서 그런지 갈증이 나거나 몸이 붓는 것이 덜한 편이다. 가장 즐겨 먹는 방법은 죽염 채소밥이다. 쌀과 냉장고 자투리 채소에 죽염 1tsp을 첨가해서 밥을 안치면 되는데 죽염수나 죽염 알갱이로 죽염을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덜 귀찮고 맛도 좋다. 다만 변의 양이 늘었는데(쾌변), 방귀가 잦고 유황 냄새가 나서 좀 괴롭다. 죽염 알갱이로 된 것은 뭐가 자꾸 먹고 싶을 때 몇 알씩 천천히 녹여 먹으면 구운 계란맛이 나서 그런지 식욕도 어느정도 잡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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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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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조금씩 뿌려 먹어도 의외로 잘 어울리고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