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창은 목화솜으로 면실을 만들고 씨실과 날실을 1 : 1 로 고르게 교차하여 평직으로 짠 한국 전통의 순면 직물을 말한다. 보통 23수로 제작하여(목화솜 1g으로 면사 23m를 만든다는 뜻으로 숫자가 올라갈 수록 실이 가늘고 부드럽다) 감촉이 부드러워 연약한 피부에 직접 닿는 기저귀, 생리대, 배냇저고리 등의 생활용품들을 만드는 데에 주로 쓰였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거의 사라져가던 소창은 2017년 일회용 생리대 파동과 제로웨이스트 운동까지 더해져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 소창을 알게 되었는데 행주를 쓰다가 좋아서 수건도 소창으로 바꾸고 지금은 화장지대용으로 소창 와입스도 사용하고 있다. 소창은 품질 편차가 있는 편이라 수년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은 목화다방 소창에 정착하게 되었다. 목화다방의 소창행주는 오버로크 마감이지만 2겹으로 봉제하여 헤질 때까지 몇 년씩 사용해도 실 풀림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목화다방 소창행주
씨실과 날실이 1:1 비율의 평직으로 짜여진 소창행주
목화다방 소창은 2겹 봉제로 올 풀림 없이 견고하다.
소창은 옥수수풀이 먹여져 있어 처음에는 누런색을 띄고 있는데, 이대로는 물기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 전 풀기를 빼는 정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뜻한 물에 담궈 풀기를 최대한 빼준다.
물을 갈아주면서 주물주물해주면 누런 풀기가 빠진다.
누런 물이 나오지 않으면 1차 풀기 제거 완료
1차로 풀기를 제거한 후 세탁기에 과탄산소다를 넣고 (1큰술 정도) 60도 표준코스 또는 알뜰삶음 코스로 돌리면 세탁기로도 간편하게 정련할 수 있다.
과탄산소다를 넣고 60도 이상의 온도로 돌리면 정련 끝 (온수헹굼은 옵션)
그런데 냄비에 삶는 것이 확실하고 옷감 손상도 적은 것 같기는 하다. 삶아서 정련할 때에도 1차 풀기 제거 후에 삶는 게 좋지만 바로 넣고 삶아도 무방하다.
냄비에 삶는 것이 효과적이고 옷감 손상도 적다.
누런 풀기가 빠져나오면 물을 한번 갈아준다.
과탄산소다를 넣어 삶으면 되는데, 거품 때문에 넘치는 경우가 많아서 불에서 내린 후 싱크대에 놓고 과탄산소다를 넣는 편이다. 과탄산소다는 표백을 위한 것이지만 물에 삶기만 한 것보다 풀기나 목화씨가 더 잘 제거되는 효과도 있다.
불에서 내린 후 과탄산소다를 넣고 거품이 잦아들 때까지 방치한다.
한번 헹궈준 후 다시 한번 삶아도 좋고(삶을수록 촘촘하고 부드러워진다), 이대로 세탁기 표준코스로 돌려서 마무리해도 된다.
제대로 삶으면 한번만 해도 풀기가 제거된다.
정련이 끝나면 물기 흡수가 잘 되고 건조도 빨리 된다. 처음에는 약간 미색을 띄는데 목화 고유의 색상이며 사용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하얗게 된다. 정련 후에 2~3cm 수축하지만 목화다방 소창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많이 수축되지 않는 편이다.
왼쪽 정련 전, 오른쪽 정련 후
정련 직후에는 미색을 띄며 쭈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름이 펴지고 뽀애진다.
행주 용도로 제일 많이 쓰고 세면타올 대신 쓰기도 한다. 손수건 및 티코스터로도 활용하기에도 좋다. 빨리 말라서 세균 번식의 염려도 적고 삶아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일반 수건에 비해 먼지도 현저히 적어서 호흡기나 피부가 민감한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