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다스리는 땅 충북 단양
단양(丹陽)의 지명은 신선이 다스리는 고을이라는 의미의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유래한 것이다. 월악산과 소백산 자락을 끼고 남한강이 길게 관통하고 있는 단양은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조선의 퇴계 이황 선생은 단양군수로 부임한 후 단양의 경치에 취해 단양팔경을 정하였는데, 이는 강원도의 관동팔경과 함께 손꼽히는 경승지 중 하나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단양 지질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단양 제2팔경 북벽
충북 영춘면 느티마을에는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뒤로 깎아지는 듯한 석벽(石壁; 언덕의 바위가 바람벽처럼 내리질린 곳)이 해일이 덮치는 듯 우뚝 늘어서 있는데 그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 석벽이 바로 단양 제2팔경 중 1경으로 꼽히는 북벽(北璧)이다. 영춘면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영춘 북벽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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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제2팔경인 영춘북벽 |
북벽은 예로부터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풍류객들과 유생들이 찾았다고 한다. 사람 붐비지 않고 공기도 깨끗하고 경치좋고 단양에 가면 한번 들러 봄직하다. 주차는 마을 초입 주차장에 하면 되고 주차비는 따로 없다.
온달관광지
북벽 근처에는 온달관광지가 있으니 코스로 둘러보면 좋다. 온달관광지는 드라마세트장과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이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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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온달관광지 (출처=단양관광공사) |
단양은 석회암 지대로 석회암으로 된 자연동굴이 많은데, 온달동굴은 나이가 약 4억 5천만살로 추정된다고 한다. 둘러보는 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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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온달동굴 |
한국 최대 규모의 사찰 구인사
단양 영춘면의 소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구인사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다. 주차비 3천원을 내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절 초입까지 타고 가면 된다. 구인사는 중국 양식의 건물로 만들어져 웅장하고 화려하고 넓어서 그 규모에 압도될 정도이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대조사전에서는 소백산 자락을 조망할 수 있어 단양에 가면 꼭 가야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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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큰 사찰인 단양의 구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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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사전에서 내려다본 구인사 (출처=한국일보) |
단양의 랜드마크 도담삼봉
단양의 지질공원은 충청도 최초의 지질공원으로 3대 암석(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 균형있게 분포해 있고 한반도 충돌대와 석회동굴, 돌리네, 카렌 등의 카르스트 지형을 가져 의미가 있다.
그 중 하괴리에 있는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하나이자 명승지로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원추 모양의 봉우리 셋이 남한강 한가운데 솟아있는 모습이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워 뛰어난 절경을 만들어낸다. 단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양의 랜드마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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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 중 하나이자 명승 제44호인 도담삼봉 |
석문
석문(石門)은 석회동굴이 붕괴된 후 동굴의 천장 일부가 마치 구름다리처럼 남은 것으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유산이다.
석문에는 마고할미 전설이 전해진다. 하늘에서 물을 기르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미가 비녀를 찾기 위해 손을 땅을 팠더니 이것이 논이 되었고 이곳에 농사를 지어 하늘나라의 양식으로 썼다고 한다. 마고할미는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즐기며 오랫동안 살다가 죽어 바위가 되었는데, 석문에서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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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수십척에 달하는 구름다리인 단양 석문 |
단양강 잔도
단양강 잔도(棧道;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는 남한강의 암벽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총 길이 1.12km의 산책로이다.
주차장은 1~6 주차장이 있는데, 1~3은 만천하 스카이워크 안에 있고, 4~6은 외부에 있다. 잔도 길과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모두 보고 싶다면 4~6번에 주차하면 되고 주차비는 무료이다. 단양강 잔도와 가장 가까운 것은 6 주차장인데 내비게이션에는 단양강 잔도 주차장로 검색하면 된다. 단양강 잔도는 야간에도 23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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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강 잔도 |
단양강을 따라 아담하게 볼록볼록 솟아 있는 산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 한번 가볼만한 것 같다.
잔도 길의 끝에 만천하 스카이워크 라운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모노레일,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등의 레포트 시설을 즐길 수 있고, 남한강 수면에서 80m 위에 25m 높이로 만들어진 만천하 전망대에서는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경험도 맛볼 수 있다.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들과 함께 단양 애곡리의 부정합, 하안단구, 단층, 습곡, 관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지질명소이자 일몰명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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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구조물 자체도 크고 아름다운 만천하 전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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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 명소인 만천하 전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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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하 전망대의 하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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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일몰명소 |
단양팔경 단양 사인암
단양 팔경 중 제4경인 사인암(舍人巖)은 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두고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찬사를 했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려시대의 역동 우탁 선생이 정4품 벼슬인 사인(舍人)으로 재직 시 이곳에 머물렀다는 사연이 있어 조선 성종 때 사인암으로 명명했다고 전해지며, 암벽에는 지금도 우탁의 글이 남아있다.
사인암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운선구곡 중 제 7곡인 사인암은 중생대 백악기의 흑운모로 구성되어 수평 ·수직절리가 발달되어 격자무늬를 하고 있다. 소백산에서 발원하는 운계천의 맑은 물을 휘감고 우뚝 서있는 모습이 작은 설악산같다. 주차 무료이고, 입장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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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이자 명승 제 47호인 단양 사인암 |
사인암 근처에 단양팔경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잇는 삼선구곡이 위치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면 동선이 맞다.
인생 사진 명소 이끼터널
단양의 이끼 터널은 진짜 터널은 아니지만 나무가 하늘을 가려 터널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봄에서 여름까지 도로의 양 벽에 이끼가 피어오르면 온통 초록빛의 풍경이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워 인생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손꼽힌다. 연인과 손잡고 이곳을 걸으며 사랑을 약속하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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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이끼터널 (출처=충북일보) |
단양 수양개 빛 터널
단양 수양개 터널은 원래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것인데, 이후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빛을 테마로 한 수양개 빛 터널로 새단장하여 오픈했다. 터널 내부에 빛이 차단된다는 점을 활용한 멀티 미디어 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주차는 무료이고, 입장료는 성인 9천 원이다. 매일(월요일 휴무) 17시~22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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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수양개 빛터널 |
야외에는 5만여 개의 LED로 꾸며진 비밀의 정원이 있어 밤에 가볼만한 야간 명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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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명소인 수양개 빛터널 비밀의 정원 |
단양은 지질공원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여러번 방문해도 갈 때마다 감동을 주는 곳인 것 같다. 단양은 이끼터널에 이끼가 올라오고 도담삼봉이 초록빛 모자를 쓰기 시작하는 봄철에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한다. 지금 충북 단양으로 봄 나들이를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