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 축제
이곳은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유기방 가옥인데요,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아주 핫한 봄 나들이 명소가 되었습니다. 고즈넉한 야산 아래에 자리 잡고 주변으로 수령 200~300년 된 왕솔 나무숲이 형성되어 있어 각 구역별로 햇볕이 드는 정도에 따라 수선화 개화시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3월부터 4월까지 봄철 내내 수선화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수선화 꽃 관람기간은 개화 정도에 따라 일정이 조율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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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 축제 |
입장료는 7천원으로 조금 비싼듯 하지만 본전은 뽑고도 남습니다. 대강 찍어도 그림처럼 인생 사진이 나오고 수선화 전경이 너무 아름답거든요. 아직 벚꽃이 만개하기 전 이른 봄날에 봄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봄 나들이 명소입니다. 사람이 많아 주차가 힘드니 되도록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운영시간은 매일 07:00~19:00까지이고요, 주변이 다 숲이라 이른 아침에는 수선화 꽃밭에 새벽 안개가 깔려 더 아름답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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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명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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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유기방 가옥에서 가까운 곳에 서산 제2경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이 있습니다. 크기 2.8미터의 거대한 크기로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은 서민적인 불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바위에 새겨진 불상)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아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네, 믿고 보는 국보죠!
마애여래 삼존상의 미소를 백제의 미소라고도 부릅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그 미소가 조금씩 달리 보이는데 아침 햇빛에 비친 얼굴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네요.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죠? ^^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요, 주차 무료, 관람료 무료, 연중 입장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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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
서산에 왔으니 어죽 한 그릇 먹고 가자
부처님 미소로 마음속을 채웠으니 위도 채워봅니다. 주차장 근처에 식당이 몇몇 있는데 용현집이라는 곳에서 어죽 한 그릇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앞이 용현계곡이라 야외에서 계곡 물소리 숲내음 맡으면서 먹는 어죽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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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별미인 어죽 |
다음 코스는 서산 해미읍성인데요, 가는 길목에 개심사가 있으니 꼭 들려보세요.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의미를 지닌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로 유명한 벚꽃 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서산의 랜드마크 서산 해미읍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서산 해미읍성은 서산 9경 중 제1경으로 한국관광 100선, 충남 5대 관광지로 선정된 곳입니다. 천주교 박해시기에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잡혀와 고문당하고 순교한 곳으로 한국 천주교 3대 성지 중 하나이기도 하죠. 프란체스코 교황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이곳을 다녀가면서 세계적 관광명소로 유명해졌습니다.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개방시간은 오전 6시~오후 7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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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랜드마크인 해미읍성 |
서산 해미읍성은 성곽의 총길이 1800m, 높이 5m에 달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성곽인가 보다 싶은데요, 안이 훨씬 넓더라고요. 올림픽 공원 또는 한강 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넓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입니다.
한 꼬마가 날리던 연이 키 큰 나무 가지 끝에 걸린 모습이 어쩐지 예뻐 보여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알고 보니 이 나무는 그 옛날 천주교 신자들을 철사로 매달아 처형하던 회화나무라고 하네요. 그래서 나무 둥치에는 철사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서산 제3경 간월암
서산 제3경인 간월암은 간조 때 간월도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작은 섬입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창건하여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깨달음을 얻어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했는데, 밀물이 들어오면 물 위에 떠있는 연꽃과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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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간월암 |
간조 때 열리는 바닷길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입구에 물 때 안내가 있으니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암자에서 둘러보는 주변 경관이 참 아름답습니다. 바닷가를 산책할 수도 있고 바로 옆 선착장에는 빨간 등대가 있어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간월암은 해질녘에 특히 아름답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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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명소인 간월암 |
서산 꽃게는 새우깡 맛이 났다
서산은 꽃게가 유명하잖아요. 가다가 꽃게 튀김 집이 눈에 띄어 한봉지 주문했는데요, 옆집 이모처럼 푸근한 아주머니가 금방 튀겨 건네주는 꽃게튀김은 새우깡 맛이 났습니다. 뜨겁고 바삭하고 고소한 것이 먹어본 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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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별미인 꽃게튀김 |
신비의 바닷길을 지나 웅도
황금산으로 가는 길목에 웅도가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곰이 웅크리고 앉은 모양이라 하여 웅도라고 부릅니다. 서해안의 여느 섬들처럼 물때에 따라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고 닫혀요. 웅도 앞에 200m 길이의 잠수교가 있는데 그 이름처럼 밀물 때 물에 잠깁니다. 웅도는 도로가 잘 닦여있어 차로 들어가서 드라이브하듯이 둘러보고 나올 수 있는데요, 간월암과 달리 웅도는 물때 알림판이 없으니 물때 시간을 넉넉히 잡고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매월 15일, 30일 전후의 사리 때에는 만조와 간조의 수위 차가 높고 조류 흐름도 빨라 더 주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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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웅도 침수교 |
웅도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2020년에는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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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서산 웅도 |
웅도는 물때가 하루 두 번 빠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는데 밤에 다리가 물에 잠기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고 합니다. 섬 안에 민박과 펜션도 있으니 잘 기억해놓았다가 사람에 지쳤을 때 야경 사진도 찍을 겸 해서 다시 한번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산의 하이라이트 황금산 몽돌해변의 코끼리 바위와 일몰
마지막 목적지는 서산 제7경인 대망의 황금산입니다. 황금산에는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숲길과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몽돌해변의 코끼리 바위도 유명합니다. 황금산은 해발 156m의 나지막한 산이라 왕복 1시간 코스로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어요. 황금산 주차장은 무료이고요.
몽돌은 모나지 않은 둥근돌을 의미하는데요, 수심이 깊고 파도가 거칠어야 몽돌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서해안 쪽에는 흔치 않아요. 황금산 몽돌 해변의 몽돌은 둥근 편이지만 모가 나있는 편이기 때문에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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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해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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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바위 |
올 봄에는 아름다운 서산으로 한번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