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운명애 (Amor pati)

Amor pati, Amor는 사랑, fati는 운명 '운명애'라고 번역되는 이것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지만 숙명론과는 다르다. 누구나 외모, 성격, 환경 등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운명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 누구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모두에게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니체는 운명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로 삼아 삶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라고 말했다. 인간은 안락함 속에서는 변화하기 힘든 존재니, 나의 결점과 가혹한 현실을 나를 단련시키고 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긍정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 중에서-


위험하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편안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왜냐면 젊을 때 젊은 줄 모르고, 산을 오를 때나 돼서야 평지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것처럼 행복은 어떤 결핍 없이는 깨달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은 그냥 보기에도 재미없고, 그런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놀라울 정도로 매력이 없다. 마치 흑백사진과 같다. 

"위대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사람들은 좌절하고 말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 필요하다. 그것들은 덕의 성장을 위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나약한 천성을 가진 자들을 사멸시키는 독은 강한 자들에게는 강장제이다. 강한 자는 그것을 또한 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유황을 먹어도 안 죽는 유황오리 같은 건가?

유황오리

이사 온 후 층간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내게 주어진 이 환경이 내가 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금세 마음이 누그러진다. 아,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바뀌면 되는구나!

누구에게나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은 100%다. 남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나에겐 100%의 시련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살면서 힘든 시기가 올 때마다 점을 보곤 했는데, 신점이라고 불리는 것을 이제껏 서너 번은 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타고난 팔자는 이제 충분히 알아들었고, 그래서 약간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는데, 내가 타고난 운명을 인생의 도구로 삼으라는 말이 내게는 꽤 신선했다. 그 누구도 완벽한 팔자는 없다고 했으니 똑같이 완벽하지 않은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 성공하는 이유가 바로 이 차이일까. 운명에 굴복당할 것인가, 굴복시킬 것인가! 나도 내게 주어진 지금의 시간들을 진짜 인생을 살기 위한 발돋움판으로 삼아보련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