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가볼만한 곳 당일여행코스

철원 가볼만한 곳

겸재 정선이 반한 삼부연 폭포

삼부연 폭포는 명성산 중턱의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폭 1m, 높이 20m 규모의 3단 폭포로 철원 9경 중 하나로 한탄강의 빼어난 자연경관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폭포수가 세 번 꺽여지며 떨어지고 그 밑에 가마솥처럼 움푹 패인 곳이 3군데 있다하여 가마 부(釜)자를 써서 삼부연이라 부릅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시인묵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은 이곳을 지나다가 삼부연 폭포의 뛰어난 경관을 화폭에 담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삼부연 폭포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탄강지질공원에 속해있습니다. 주차장은 폭포 바로 옆에 있고 무료입니다. 강수가 적어서인지 유량이 적은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아름답더라구요. 가볍게 보고 가기 좋은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철원 9경 중 하나인 삼부연 폭포
겸재 정선(서기 1676-1759)의 삼부연도 (출처=구글 이미지)


철원 맛집 평이담백뼈칼국수

철원은 군 자치구인데도 맛집이 꽤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노포들이 많아요. 동선상 고석정에서 가까운 평이담백뼈칼국수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음식이 깔끔해서 철원 맛집으로 추천해봅니다.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가 조금 어렵고 스테이 조금 있을 수 있지만 메뉴가 국수라서 그런지 자리는 금방 빠지는 편입니다. 매장 앞에 주차가 힘들면 바로 앞 고석정 국민관광지 내에 하는 것도 괜찮아요.  

뼈칼국수와 비빔칼국수

새우만두

철원 넘버원 고석정 국민관광지

고석정은 한탄강 중앙에 위치한 약 10m 높이의 거대안 기암봉과 정자 그 주변 현무암계곡 일대를 말합니다. 원래 있던 정자는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탔고 지금 것은 1971년 새로 지은 것입니다. 경치가 아름다워 철원 9경 중 제1경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지요. 겨울에는 한탄강 얼음트레킹으로 유명한 겨울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고석정은 놀랍게도 입장료 무료이고요, 주차는 1일 2천원입니다. 주차는 시골이라 고석정 국민관광지 밖 갓길에 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흔히 볼 수 없는 이국적인 광경인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철원의 랜드마크가 아닌가 싶네요. 

철원 9경중 제1경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고석정

고석정 꽃밭은 고석정 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곳은 9월에 해바라기 꽃밭이 특히 아름다워 가을에 가기 좋은 곳인 것 같네요. 저는 한발 늦어 해바라기가 진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답더군요. 막 찍어도 인생사진 나오고요, 철원 가볼만한 곳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철원 고석정 꽃밭


철원의 종합 선물세트 한탄강 은하수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은 '큰 여울의 강'이라는 뜻으로 계곡이 깊고 여울이 커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은 '크다, 맑다, 넓다'를 의미하고 은하수를 뜻하기도합니다.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한여울 길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인 장흥리와 2코스 상사리를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현수교를 놓아 연결하고, 한탄강의 지명과 별들로 이루어진 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은하수교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네비에 은하수교로 찍고 가면되고 주차는 무료입니다. 

주차장 앞에 철원 DMZ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에만 열리고요, 직접 기르고 손수 만든 것을 팔고 간식거리도 많아 먹고 갈 수도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더군요. 은하수교를 보러 왔는데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철원 DMZ 마켓

은하수교는 두루미의 형상을 디자인으로 활용하여 만든 1주탑 비대칭 현수교입니다. 다리가 출렁다리더라구요. 많이 흔들리진 않지만 가는 길이 벌집모양 철판과 유리발판으로 되어 있어 좀 무섭습니다. 철원은 바람도 많은 곳이라 밑이 훤히 보이고 흔들흔들하니 스릴만점이었어요. ^^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밑이 훤이 들여다보입니다.

그런데 은하수교 위에서 한탄강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송대소 주상절리를 조망할 수 있답니다.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짐이 발생하여 만들어진 주상절리의 수직절벽은 높이 30m의 장엄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이곳이 외국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은하수교도 철원 가볼만한 곳으로 꼭 기억하세요. : )

철원 제8경이자 세계유산인 송대소 주상절리

철원 제3경이자 세계유산인 직탕폭포

한탄강지질공원의 마지막 코스인 직탕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불립니다. 제주도처럼 주변이 온통 현무암으로 되어 있어요. 현무암 돌길을 따라 내려가면 하천면을 따라 넓게 펼쳐져 떨어지는 직탕폭포가 나옵니다.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계단 모양의 폭포가 만들어진 것인데요, 겨울철에는 얼음 속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은하수교에서 가깝고 다음 코스로 가는 동선 위에 있어서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주차는 무료예요.

철원제3경이자 세계유산인 직탕폭포

영원한 안식처 도피안사

신라 경문왕 때 도선국사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를 만들어 안양사에 봉안하러 가는 길에 잠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상이 없어져 인근일대를 찾아다니다가 현재 도피안사가 있는 위치에 불상이 안좌한 자세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자리에 암자를 지어 이 불상을 모시고, 이 철조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에 이르렀다고 하여 절이름을 도피안사로 지은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철불은 국보다운 아름다움이 느껴졌고요, 건물도 단정하면서도 화려한 문양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법당 안에는 보물 223호로 지정된 도피안사 삼층석탑도 있어요. 도피안사는 꽃이 피는 계절에는 특히 더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출사지이기도 합니다. 방문객이 적어 붐비지않아 사람에 지쳤을 때 혼자 여행하기도 좋은 곳 같습니다. 

도피안사

철원에는 도시에서 흔히 보는 새는 없는 것 같아요. 새 울음소리도 다릅니다. 근처에 철새 도래지가 있는지 기러기 소리 같은 것이 들려서 하늘을 보니 무수히 많은 V 들이..^^ 바라보고 있으니 힐링되더라고요.

V자로 날아가는 철새들

발해를 꿈꾸며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 정권하에 인근 지역주민들을 강제동원하여 지어진 건물입니다. 마치 러시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는데요, 사회주의 계열의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그런 것이라고 하네요. 철근은 일부만 사용하고 대부분 시멘트와 벽돌을 쌓아 만들어졌으나 견고하고 튼튼하여 한국전쟁 때 인근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음에도 이 건물만은 이렇게 보존되었습니다. 지붕은 나무로 되어 있어 총탄과 대포 등으로 파괴되어 소실되었고요.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증언하는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으로 2002년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인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1994년 평화와 통일의 메세지를 담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 '발해를 꿈꾸며'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건물 뒤편은 더 많이 부서졌더라고요. 건물에 무수히 남은 총탄과 포탄의 흔적을 보니 전쟁을 간접체험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해설해주시는 분이 있어 설명을 들으며 보니 더 재밌있었습니다. 이국적인 느낌도 있고 의미도 있어서한번쯤 가볼만한 것 같네요.

노동당사 건물 뒷편의 총알과 포탄의 흔적들

70년 전 그 날 백마고지 전적지 

1952년 10월, 딱 70년 전 철원군 대마리에서는 해발 395m의 이름없는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국군과 중공군이 열흘간 무려 12차례의 전투를 벌였습니다. 약 30만발의 포탄이 발사되고 고지의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었던 격전이었지요. 당시 치열했던 전투는 고지의 모양을 바꾸어 그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백마고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투는 국군의 승리로 끝났고 이후 국군 제9사단은 백마부대로 불리게 됩니다. 백마고지 전적지는 이 전투에 희생된 생명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백마고지 전적지

백마고지 전망대에서 DMZ 평화의 길 철원코스로 이어지나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좀 아쉬웠네요.

DMZ 평화의 길 철원코스

그렇지만 이 곳에서 철원의 아름다운 평야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해질녘 즈음이어서 일몰도 감상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그런 혈전이 벌어졌었다는 것이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소이산 재송평 안가시는 분들은 백마고지에서도 평야를 내려다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철원 제6경 세계유산 소이산 재송평

철원 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 현무암의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으로 남한의 내륙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암대지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철원 평야는 세계유산인 한탄강 지질공원의 철원군 5개 지오사이트 중의 하나로 철원 제6경이기도 하죠. 362m의 작은 산인 소이산은 정상의 전망대에 서면 북쪽의 재송평과 철원 대야잔평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답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주차장도 따로 없더라고요. 네비에 소이산으로 찍고 가다가 피사의 사탑마냥 기울어진 표지판을 찾았다면 맞게 온 것이고요, 주차는 근처 갓길에 적당히 했습니다. 표지판에 표시된 방향대로 20분 정도 임도를 따라 쭉 걸어올라가면 소이산 전망대가 나와요. 

소이산 전망대 표지판

송평(栽松坪)이라는 이름처럼 원래 이 일대는 소나무가 무성하여 아름다웠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국전쟁 때 송림은 모두 사라졌고 지금은 수풀이 무성한 DMZ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모습도 참 아름답더군요. 낮에 와도 예쁘지만 일몰 즈음에 오면 더 멋지다고 하니 저처럼 마지막 코스로 계획을 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재송평

저는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정말 만족도가 높은 하루였답니다. 철원은 서울에서 한시간 남짓 거리니까 주말 당일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지만, 볼거리가 많아 1박 2일 여행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외국같은 이국적인 느낌도 좋고 자연경관도 너무 아름답고요, 철원은 정말 매력있는 곳이네요. 저는 이번에 가지 못한 곳도 많아 가까운 시일 내 한번 더 방문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