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가볼만한 곳 베스트 10

당진 가볼 만한 곳 베스트 10

작년 이맘때 즈음에는 서산에 갔었는데 가볼 만한 곳도 많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조금만 더 내려가면 충남인의 대표적인 여름휴가지인 안면도도 있고 서해안에서 톡 튀어나와있는 서산 근방 지역이 꽤 가볼 만한 것 같습니다. 서산도 가봤고 안면도야 자주 가니 이번엔 새로운 곳을 가고 싶어 좌표를 찍은 곳이 당진입니다. 


1 신리성지

충청도는 조선시대 때 대규모의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그래서 천주교와 관련한 성지(聖地)가 많아요. 가톨릭에서 카타콤바(Catacomba)는 그리스도 교인의 지하 무덤이자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예배하던 곳을 말하는데, 당진의 신리성지는 조선의 카타콤바(비밀교회의 의미)라고 불립니다. 천주교 탄압기에 조선에서 가장 큰 천주교 신자 마을이었고 선교사들의 비밀 입국처이기도 했지요. 

한국의 카타콤바라 불리는 신리성지


당진 신리성지는 주위가 논이라 겨울에는 조금 황량하지만 봄철이면 내륙의 제주도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전망대 위에 올라가서 주변 경관을 조망해 볼 수 있고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안에 천주교 박해 당시를 묘사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순교미술관도 있고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요. 천천히 둘러보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건물도 관리가 잘되어 있어 화장실도 깨끗하더라고요.

봄철이면 경관이 아름다워 내륙의 제주도라고도 불립니다.
당진 신리성지


2 천주교 합덕성당

신리성지에서 가까운 곳에 합덕성당이 있습니다. 1929년 페랭 신부가 벽돌로 고딕 성당을 신축하여 만든 충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지요. 외벽은 붉은 벽돌로 되어 있고 정면에는 뾰족한 종탑이 쌍을 이루며 솟아 있는 모습이 오늘날에 봐도 이국적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이런 모습의 성당이 지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웠어요. 합덕성당은 건축적 ·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남 기념물 제 14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외관으로 사진작가들에게 사랑받는 출사지이기도 하지요. 

SNS 핫플레이스인 합덕성당

합덕성당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성당이예요.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해요.


합덕성당 내부전경


3 솔뫼성

다음 목적지인 솔뫼성지로 가는 길목에 당진합덕 한우특화거리가 있어요. 당진은 한우가 유명한데 직영 농장에서 공급되는 1등급 이상의 한우를 정육점에서 구입한 후 기본 상차림 1인 기준 5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다섯 군데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우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동선상 근처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을 코스로 둘러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태신목장은 규모는 작지만 치즈 만들기 등의 다양한 낙농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이예요.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와 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솔뫼는 소나무가 산을 이루고 있다는 뜻의 순우리말이예요. 김대건 신부는 한국천주교교회의 상징성 및 영향력을 고려하여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었고 솔뫼성지는 국가사적지 제52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솔뫼성지
기념관 안 대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지요. 곳곳에 교황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남아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김대건 신부(오른쪽)을 형상화한 조형물

김대건 신부 생가 앞마당에 앉아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4 삽교호 함상공원

당진 최고의 관광지인 삽교호 국민 광광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삽교호 국민 관광지 앞바다에 있는 삽교호 함상공원은 한번 가볼 만합니다. 실제로 군에서 사용되다가 퇴역한 군함 두척에 해군 체험관, 역사관 등이 조성하여  해군과 해병대의 선상생활과 군사적 임무 등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군함은 화산암-LST679 함정과 전주함-DD925 함정 두 척으로 배 사이에 다리를 놓아 두 군함 사이를 이동할 수 있고, 전주함-DD925에는 함상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삽교호 함상공원

군함 안에 들어가서 관람하는 건 성인 만원의 입장료가 있어요. 저는 조금 비싸게 느껴져서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번 관람하는 것도 교육상 괜찮겠네요. 

화산암 LST679


5 삽교호 놀이동산

삽교호 놀이동산 당진 핫플레이스는 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어요. 바로 앞에 수산시장도 있고 주변에 음식점도 밀집해 있어 먼 데 안 가고 여기서만 먹고 즐기고 원스톱으로 가능합니다. 길거리 간식도 많이 팔고 있어 간단하게 요기하기도 좋아요. 삽교호 함상공원을 둘러보고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삽교호 놀이동산


타가디스코, 바이킹, 범버카, 회전목마, 미니 기차, 귀신의 집.. 없는 거 빼고 다 갖춰져있는 것 같습니다. 놀이기구 하나당 성인 5,500원이고 
별도의 자유이용권은 없더라고요.




다른 건 몰라도 대관람차는 꼭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아름다운 당진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거든요. 대관람차는 성인 6,500원입니다. 




높이 올라가니 물이 빠져나간 당진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당진의 3대 제방 중 하나인 삽교천 방조제도 조망할 수 있어요. 당진의 방조제는 도비도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데 삽교천 방조제가 그 시작점입니다.

삽교천 방조제


근처에 있는 삽교호수공원에도 수변데크와 전망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잠시 들러 산책하기 좋습니다. 삽교호 놀이동산에서 삽교호수공원은 걸어서 가기는 약간 멀어서 차로 이동해야해요.
 

삽교호수공원

삽교호수공원


6 당진 향토음식 우렁쌈밥

우렁쌈밥은 당진의 향토음식이예요. 삽교호 관광지 근처에 우렁쌈밥집이 밀집해 있습니다. 우렁이박사가 유명한 것 같은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신흥우렁이전문식당이라는 곳에서 우렁이 정식을 주문했어요. 이 집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당진에 가면 우렁쌈밥 꼭 드셔보세요. 

우렁이가 듬뿍 올라간 우렁이 맛쌈장

두부가 들어간 우렁이 쌈장

우렁이초무침


7 석문방조제

왜목마을로 가는 길목에 당진시 송산면과 석문면을 잇는 석문방조제가 있습니다. 방조제 높이가 높아서 도로를 달리면서 해안을 바라보는 것은 힘들지만 한적하고 거리도 꽤 되는 드라이브 코스예요.

석문방조제

대신 왜목마을 방향으로 방조제 끝까지 가면 작은 부두가 나오는데 부두끝이 해수면까지 이어져 있어서 바다를 아주 가까이서 보고 올 수 있습니다. 입구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지만 부두 끝까지 차로 갈 수도 있어요. 서해는 만조 때 물살이 빠르고 석문 방조제는 물이 빨리 차기 때문에 안전은 항상 주의해야 하고요. 

이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끝까지 가면 작은 부두가 나옵니다.
부두끝까지 차로 갈 수 있어요.

부두 끝이 해수면과 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8 왜목마을 해수욕장 

왜목마을 관광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안 지형이 왜가리 목처럼 생겼다고 왜목이라고 불립니다. 해변에는 왜목마을의 랜드마크인 새빛왜목 조형물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아요.

왜목마을 해수욕장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저는 왜목 마을 해변가에 위치한 아트바젤이라는 카페에 들어와 몸을 녹였습니다. 이 근방에는 카페가 많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었습니다만 좌석도 편안하고 커피맛도 괜찮았어요. 뷰도 좋고 조용한 분위기라 오래 머물기 좋은 카페인 것 같습니다. 

왜목마을 당진카페 아트바젤

9 도비도 

왜목마을 해수욕장의 일몰은 바다로 넘어가는 해가 아니라 산 뒤로 넘어가는 일몰이더군요. 사실 당진의 일몰명소는 도비도가 더 유명합니다. 도비도는 서해의 다도해라고 불리는데 여러 작은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답지요. 

도비도의 다도해 일몰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10 서해대교 + 행담도휴게소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는 내려올 때처럼 서해대교를 다시 지나가야 합니다. 당진의 랜드마크인 서해대교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서해대교의 사장교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출사지이기도 하지요. 

서해대교 중간 즈음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섬 위에 있는 휴게소인데요, 섬 전체가 휴게소이기 때문에 규모도 크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다양합니다. 특히 서해바다와 서해대교의 모습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고 시계가 좋으면 일출도 볼 수 있는 곳이라 관광명소로 유명합니다. 군것질도 할 겸 재미로 들렀다가기 좋아요. 

서해대교

3월의 서산이 큰 감동을 줬던 것처럼 당진도 꽃피는 계절에 가장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진달래꽃 피는 시기에 아미산을 걷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