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볼만한 곳 청와대 관람 후기

청와대 국민 품으로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에 다녀왔습니다. 네, 청와대죠!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저는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나올 때 보니까 차 가지고 와서 근처에 불법주차한 차량들에 딱지가 왕창 붙어있더라고요. 마음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예요. 청와대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지하철 안에서부터 안내가 잘 되어 있네요. 

경복궁역 4번 출구


경복궁역 4번출구에서 청와대까지 가는 길은 서촌 효자로 가을단풍길입니다.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들로 가로수가 되어있어 그늘이 많고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어서 조용하니 걷기 좋았어요. 바로 옆이 경복궁이니까 경복궁도 둘러볼 겸 가을에 와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청와대는 차량과 자전거 모두 진입금지입니다. 관람시간은 9시~18시,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고 입장이 가능한 문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으로 총 3곳입니다. 사전 관람예약을 해서 바코드 보여주고 입장하는데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인은 9시와 13시에 각 500명씩 현장신청도 가능합니다.


저는 영빈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영빈문 앞에는 무궁화 동산이 있어요. 옛 중앙정보부의 궁정동 안전가옥 터에 마련된 시민휴식공원입니다. 원래 청와대 구내였는데 1993년 개방되어 시민들의 휴식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무궁화 동산


인산인해더라고요.

영빈문


처음에는 영빈관 지붕이 푸르스름해서 청와대인 줄 알았는데요, 영빈관은 외국의 대통령이나 총리와 같은 귀빈들이 방문했을 때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행사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근대식 건물같다고 생각했는데 일제시대 때 조선 총독 관사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네요. 

영빈관


입구에는 해치상도 있습니다. 청와대 자리는 원래 경복궁 후원 터였다고 하네요. 해치상이 있는 걸 보니 경복궁을 본따 청와대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빈관 해치상


영빈관 건물 내부는 곳곳에 무궁화, 월계수, 태극무늬가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샹들리에가 엄청 화려하더라고요. 


들어가려면 덧신을 신어야 합니다. 


영빈관은 1층의 국빈만찬실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TV에서 많이 보던 테이블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국빈 만찬 테이블


다음 코스는 청와대 본관입니다. 본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이 거주하던 곳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는 게 대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1991년에 신축되었습니다. 궁궐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하여 팔작지붕을 올리고 15만개의 한식 청기와가 얹어졌습니다. 

청와대 본관


삼각김밥 모양의 북악산의 정남향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청와대 구내에는 무궁화 나무가 참 많았습니다. 무궁화는 병해충이 심해서 도시에는 잘 심지 않아서 요즘은 보기가 참 힘들잖아요. 이렇게 크고 아름답게 가꿔진 무궁화 나무는 처음 봤습니다. 우리 나라 국화도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관에 들어갈 떄에도 덧신 착용해야 해요. 


들어서자마자 우리나라 지도가 눈에 들어오네요. 남한 지도인 줄 알았는데 북한 쪽이 찌부가 되어 붙어있었습니다. 통일이 되면 이 지도도 온전한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요? 


대규모 인원의 임명장을 수여하거나, 회의를 하는 공간인 충무실입니다. 이곳은 외빈이 왔을 때 만찬과 공연을 하는 등의 다용도 공간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충무실


청와대 서쪽 인왕산의 이름을 딴 인왕실은 한국적 요소가 많은 본관의 주요 공간들과 달리 서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간담회나 오찬・만찬이 열리는 소규모 연회장, 그리고 외국 정상 방한 때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한 공간입니다.

인왕실


TV에 자주 나오던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이 업무를 하던 곳입니다. 국정 현안에 대해 집무를 보거나 소규모 회의를 주재했던 장소입니다.이전된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윤석열 대통령 집무공간 면적 대비 약 6배 정도 된다고 하네요.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은 대통령과 외빈이 만나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동쪽 벽면은 황금색 십장생 문양도로 장식하였고 창문은 나무 창틀과 문살 위에 한지를 마감하여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접견실


집무실에 앉아볼 수 없게 되어있어서 문 손잡이라도 잡아봤습니다. 손잡이가 너무 고올드길래.. 😁


영부인 집무실도 있더라고요. 영부인도 하는 일이 많았나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 청사에는 영부인 전용 공간은 없어졌다고 하네요. 

무궁화실 (영부인 집무실)


영부인 집무실에는 역대 영부인 초상화가 걸려있었습니다. 


청와대,국민 품으로. 


이제 대통령 관저로 가볼까요? 

대통령 관저 가는 길


대통령 관저는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집입니다. 대문도 경복궁 광화문처럼 삼문으로 되어 있네요. 관저도 팔작지붕과 청기와가 얹어져 있습니다.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로 나눠져 ㄱ자형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관저 뒤쪽으로 보물인 미남불과 오운정이 있으니 체력이 되시는 분은 함께 둘러보세요. 


관저를 나와 녹지원으로.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녹지원은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으며 어린이날 행사 등이 펼쳐졌던 공간입니다. 녹지원 안에 비공식회의 장소 등으로 활용되던 한옥식 가옥인 상춘재도 있고요.  

녹지원


청와대 정문입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태극문양, 봉황, 무궁화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요.


정문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너무 더워서 멘탈이 살짝 나가서 칠궁도 있는데 못보고 왔습니다. 청와대 내부는 그늘이 많치 않고 기다리는 줄이 기니 양산과 생수 등을 꼭 챙겨서 가세요. 안에 쓰레기통도 많이 구비되어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꽤 있어요. 체력이 약하신 분은 더워서 금방 지치니까 초콜렛같은 간단한 간식거리를 좀 싸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이제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이니 지금이 둘러보기 좋겠네요. 청와대 한번 가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