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켜 먹고 남은 떡볶이 보관방법

배달 떡볶이 보관방법

최근에 집 앞에 응급실 떡볶이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일요일은 응떡먹는 날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토요일 하루종일 장염으로 앓아서 이번 일요일엔 못 먹겠구나 했는데 조금 살만해지니까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응떡인 겁니다. 하아, 이 미친 중독성 어쩔~ 방문포장하면 배달료 2천 원이 할인되어서 이번에도 직접 다녀왔네요. 



국물 떡볶이는 떡이 더 많고, 국물오뎅은 어묵이 더 많은데 떡도 많이 들어있어요. 저는 국물어묵이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부상맛은 1도 안 맵고 중상맛은 좀 많이 맵지만 응떡은 안 매우면 맛이 없어서 중상맛으로 주문했어요. 

응급실 떡볶이 메뉴


저는 항상 넙적 당면, 치즈토핑 추가해서 먹어요. 응떡은 치즈 맛집이라 치즈토핑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치즈는 딱딱하게 굳지 않는 대신 좀 잘 안 끊어지긴 하는데 우유향이 많이 나고 부드러워서 맛있더라고요. 

응급실 떡볶이 치즈


응급실 떡볶이 치즈는 자연치즈라고는 할 수 없어요. 성분을 보면 대부분 팜유에  렌넷카제인(Rennet casein, 우유 또는 탈지유의 카제인 단백질을 렌넷(응고 효소)으로 처리하여 얻어진 것) 등의 식품 첨가물을 넣어 자연치즈와 비슷한 물성과 맛을 낸 가공치즈입니다. 가짜치즈가 몸에 좋을 게 없지만 맛떡볶이를 몸에 좋으려고 먹는 건 아니니까 😆

응급실 떡볶이 치즈 성분


단무지 추가는 800원인데 그냥 매장에 있는 단무지 좀 담아달라고 하면 무료로 담아주십니다.

응떡 단무지


혼자 먹을 거 같으면 먹을 양만 남기고 모조리 밀폐용기에 먹을 양만큼씩 소분해요. 이때 잘 안 퍼지는 떡과 통통한 어묵 위주로 담습니다. 납작 어묵은 해동하면 많이 불어서 부서지거든요.


응급실 떡볶이 어묵은 그래도 밀가루보다 어육함량이 많은 어묵을 써서 덜 부는 편이기는 합니다.

응급실 떡볶이 어묵
응급실 떡볶이 어묵 성분


날씨 선선할 때에는 그냥 실온에 뒀다가 다음날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어도 괜찮아요. 거의 불지 않고 배달 왔을 때의 탱탱함 그대로더라고요. 그렇지만 날이 덥거나 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냉장/냉동 보관을 해야 할 텐데요, 조리 후에 냉장/냉동 과정을 거치면 좀 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바로 먹을 것 같으면 냉장보관해도 괜찮지만 냉장보관하면 어묵이 좀 더 빨리 부니까 냉동보관 추천합니다.

가을경 하룻밤 실온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운 떡볶이 상태


더 불기 전에 재빨리 급속 냉동!!

편-안


나머지는 치즈 올려서 달립니다.


한 달 반째 일요일마다 먹고 있는데 질리지가 않네요. 먹을 때마다 존맛탱..😭


냉동한 떡볶이는 냉장실에 꺼내놓고 하룻밤 해동시킵니다. 냉동했다고 해도 최대한 빨리 소비하는 게 좋아요. 냉장해동 없이 냉동상태로 바로 꺼내 따뜻한 물에 용기 째 잠시 담가두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해도 됩니다. 저는 너무 꽝꽝 얼려서 그런지 이번 건 냉장해동으로 완전히 녹지 않았더라고요. 그래도 밀폐용기에서 쏙 빠질 정도는 녹았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룻밤 해동한 상태


물을 조금 넣고 집에 노는 양파가 있어서 하나 투하하고요, 야채 안 넣어도 물도 좀 들어가고 해서 약간 싱거워지니 간을 보고 양념 추가하세요. 저는 고추장 1스푼, 설탕 2스푼, 후추 조금 더 넣었더니 색깔도 간도 딱 좋았습니다.


얼린 떡볶이 큐브를 넣고 떡을 천천히 떼어주면서 중불에서 뭉근하게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취향 따라 국물 있는 것이 좋으면 물양을 조절합니다.


냉동실 갔다 오면 왠지 맛없을 것 같지만 배달 왔을 때랑 똑같은 맛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양파를 넣은 게 신의 한 수였네요. 대파나 양배추 등 채소를 추가로 넣고 끓여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혼자 떡볶이 시켜 먹어도 남아서 버릴 걱정은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