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가볼만한 곳 베스트 10

안동 가볼 만한 곳 베스트 10

안동은 경주처럼 세계유산이 많아 한번 가볼 만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안동 관광 명소 베스트 10곳을 소개해볼께요.

 

1. 풀코스로 즐기는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주차가 무료이고요, 성인 입장료 5천원입니다. 이걸로 주차비, 셔틀버스 이용, 하회 세계 탈박물관까지 풀코스로 이용할 수 있어서 통합이용권이라고 생각하니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셔틀버스를 타고 세계유산 하회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하회마을에는 3월~12월 매일 14:00-15:00시에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합니다(월요일 비운영, 1-2월에는 토일만 운영). 시간을 맞춰가면 하회마을을 꽉꽉 채워 즐길 수 있겠네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세계유산이자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놀랍게도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의 75%가 풍산 류씨로 전형적인 동성 부락촌입니다. 낙동강 물이 흐르다가 이 지역에서 마을을 감싸 돌면서 흐른다고 하여 '하회'라는 지명이 붙었습니다.


지도상으로 꽤 멀어보여서 차를 타고 가야 하나 생각했던 부용대는 하회마을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부용대를 보려면 하회마을로 들어와야 하니까 입장료 5천 원에 부용대 관람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부용대 가는 길에 만송정 숲도 꽤 볼만합니다. 만송정 숲은 조선 선조 때 류성룡의 형인 류운용이 강 건너편의 부용대 절벽의 거센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 북서쪽의 허한 기운을 메워 마음을 평안하게 하려는 의도로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은 것에서 만송정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남아있는 것은 100여 년 전 새로 조성된 것입니다. 현재는 90-150년이나 된 소나무 100그루와 마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심는 어린 소나무 300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송정 숲


부용대는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해당하는 절벽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부용대 앞에 작은 섶다리가 있고 하회마을 입장권을 보여주면 건널 수 있도록 했는데, 섶다리는 현재 태풍 피해로 유실되어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부용대 정상을 오르려면 차를 타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해요.

부용대

유실된 부용대 섶다리


하회마을 입장권을 끊으면 하회세계탈박물관은 무료니까 코스로 꼭 들러보세요.

하회세계탈박물관




2. 안동에 왔으면 안동소주, 안동소주하회직판장 

하회마을을 나와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목에 안동소주하회직판장이 있습니다. 안동소주는 식품명인 故조옥화 님과 박재서 님이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전승되고 있는데요, 안동소주 하회 직판장은 박재서 명인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안동소주는 증류식 소주를 말하는데 상처, 배앓이, 소화불량 등에 구급처방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요즘은 여러 도수로 나오지만 45도가 오리지널이고요, 도수가 높은데도 아주 청량하고 깨끗한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더군요. 

술은 택배도 안되니 살 수 있을 때 많이 쟁이세요. >.< 


3. 믿고보는 세계유산, 병산서원

안동소주를 한병 겟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 코스인 병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로 서애 류성룡을 기리기 위해 안동 병산리에 건립된 서원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서원 안은 배롱나무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꽃나무들로 꾸며져 있고 서원 앞에는 낙동강의 하얀 모래밭과 맑은 물이 잔잔하게 흐르며 정면에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그림처럼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언제봐도 한국의 서원은 참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산서원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제2104호 병산서원 만대루


4. 안동에 왔으면 안동찜닭

병산서원을 보고 나오니 점심 때가 되었네요. 안동은 향토음식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헛제삿밥이 궁금했지만 비싸고 맛없다는 후기를 보고 안동찜닭으로 메뉴를 바꿨습니다. 

안동에는 안동찜닭골목이 있습니다. 시장 안에 있고요, 저는 후기가 좋은 밀레니엄 찜닭을 방문했습니다. 익숙한 맛인데 뭔지 모르게 담백하면서도 입에 짝짝 붙는 것이 아주 맛있었어요. 주차는 안동 구시장 공영주차장 안에 해야 무료주차권 발급이 되니까 참고하세요. 

안동찜닭골목

안동찜닭


5. 2대를 이어 빵을 굽는, 맘모스 베이커리

안동찜닭골목 바로 옆이 중앙문화의 거리입니다. 이곳이 안동 시내인 것 같아요. 맘모스 베이커리는 중앙 문화의 거리에 있는 곳이 본점(맘모스 베이커리로 검색)인데, 관광객이 많아 빵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근처 공영주차장 규모가 작아 주차가 힘듭니다. 본점에서 1km 안 되는 거리에 분점(맘모스 제과로 검색)이 있는데요, 가게 앞에 전용 주차장도 있고 빵도 많아 비교적 여유롭게 빵을 고를 수 있어 추천해봅니다. 맘모스 제과는 크림치즈빵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맘모스베이커리 본점


6. 국보 안동법흥사지 7층전탑

이제 월영교를 갈 건데요, 가는 길목에 국보인 법흥사지 7층 전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어 1,000년이 넘은 고탑인데, 일제강점기에 시멘트 등을 바르고 바로 앞에 철길을 놓아 그 진동으로 인해 현재는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높이 약 17m의 거대한 크기로 멀리서도 눈에 띄고 그 모습 또한 포스가 심상치 않습니다. 찾아보니 역시나 국보더라고요. 

전탑은 흙으로 만든 벽돌을 이용해 쌓아 올린 탑을 의미하는데, 안동 법흥사지 7층 전탑은 국내에 남아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것입니다. 동선이 맞으니 슬쩍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안동 법흥사지7층전탑


7. 사랑이 이루어지는, 월영교

국내 최장의 목조 다리인 월영교에는 원이 엄마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젊은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엮어 만든 미투리(신발)가 한 남자의 유골과 함께 발굴되면서 이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알려졌습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미투리 모양으로 월영교가 만들어졌고 다리 인근에는 원이엄마 테마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월영교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면 영원히 사랑이 이어진다고 하네요. 🥰

월영교


바람이 정말 시원해서 한참 앉아서 쉬어갔던 월영정. 

월영정


유유히 떠다니는 달배(문보트)와 황포돛배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달배(문보트, 왼쪽)와 황포돛배(오른쪽)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지만 월영교는 야간에 훨씬 아름답다고 합니다. 야간 분수쇼는 4월~10월까지 매일 20:00시에 20분간 가동된다고 하니 시간 맞춰 방문해보세요. 

월영교 야경 (출처=한국관광공사)


8. 합시다 러브, 만휴정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입니다. 만휴정은 16세기 초에 조선의 관리였던 김계행이 70세의 나이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정자로 그 이름도 '말년에 쉬는 정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명승 제82호로 지정되어 있는 만휴정
합시다, 러브 (출처=미스터 선샤인)


만휴정에서 왼쪽 폭포가 떨어지는 큰 바위에는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
(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이라는 큰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내 집에는 보물이 없으나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렴결백이다'라는 뜻입니다. 청백리(청렴한 관리)로 유명했던 김계행의 가르침입니다. 

만휴정은 입장료 없고 주차도 무료입니다. 만휴정까지 오르는 동안 이어지는 거대한 암벽과 계곡물이 폭포가 되어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과 작은 정자가 그림처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어 가볼만해요.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이라고 쓰여진 바위


9. 믿고 보는 세계유산, 도산서원

고산정 가는 길목에 있는 도산서원도 세계유산입니다. 병산서원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아름답더라고요. 입장료는 1500원으로 입구에서부터 수백 년은 됨직한 거대한 고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퇴계가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당과 기숙사인 농운정사를 비롯하여 여러 부속 건물들이 있고요, 2019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기도 하지요.  


도산서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은 서원에서 바라보이는 시사단이 아닌가 합니다. 시사단은 조선시대 영남지방의 과거시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 있는 곳입니다. 원래 도산서원과 마주 보는 강변의 송림 안에 세워져 있었는데, 안동댐 건설로 인한 수몰로 단을 높여 옛 건물과 비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강 주변을 따라 산책로도 있으니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걸어보세요.

도산서원 시사단


10.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 고산정 

고산정은 안동 팔경 중의 하나인 가송협(佳松峽)의 단애(斷崖) 아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위에 외병산과 내병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낙동강 상류인 가송협의 건너에는 송림과 함께 독산(獨山)이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미스터 선샤인에서 애신과 유진이 배를 타고 오가던 아름다운 나루터 장면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고산정 주변은 경관이 원체 아름다워 예로부터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여러 선비들의 왕래가 잦았다고 하네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4호 고산정


영남의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협곡들이 강을 따라 늘어서 있어 절경 중의 절경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정자도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 가송협 바위 품 안에 고산정이 폭 안긴 것처럼 보이더군요.  

가송협의 학소대와 고산정 풍경


이번 안동 여행은 볼거리도 많고 풍광이 아름다워 꽤 알차고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이동거리가 있어 1박 2일의 일정이었지만 가까운 지역이라면 월영교 야경을 마지막 코스로 하는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네요. 이번 주말에는 안동으로 훌쩍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