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 차단기 내려갔을 때 해결방법

누전차단기의 원리

누전차단기(Residual Current Protective Devices)는 아주 미세한 누전 현상(30mA 정도)만 발생해도 0.03초 이내로 전기를 차단시키므로 누전으로 인한 감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말합니다. 

누전은 감전사고, 전기화재의 원인이 되지만 모든 시설이 누전차단기 설치대상은 아닙니다(산업안전보건법). 하지만 감전재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누전차단기를 주택을 포함한 대부분의 건물에서 설치하는 추세이지요. 

누전차단기는 영상 변류기, 누전검출부, 트립 코일, 시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상상태에서는 영상 변류기의 유입 및 유출 전류가 같기 때문에 차단기가 동작하지 않지만, 누전사고 시에는 영상 변류기를 관통하는 유입 및 유출 전류가 누전 전류만큼 달라져 검출기가 이 차이를 검출하여 차단기를 차단시키므로 인체가 감전되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누전 상태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는 이유

누전차단기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누전이 될 때만 작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과전류 시에도 겸용으로 동작되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 두꺼비집에 스위치가 파란색이면 누전시에만 작동하는 누전차단기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두꺼비집 가장 오른쪽에 있는 파란색 스위치네요. 

흔히 두꺼비집이라 불리는 '서킷 브레이커 (Covered Knife switch)'

누전차단기 스위치가 내려가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전기 사용량이 많아서(과부하) 누전차단기 용량이 초과된 경우

멀티탭을 통해 하나의 콘셉트에 여러개의 전원을 연결한 경우나 에어컨처럼 하나의 전자기기가 전기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에어컨은 별도의 누전차단기를 분리해서 달아요. 어쩐지 저도 파란색 누전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에어컨은 또 동작을 하더라고요.  

천둥·번개로 인한 서지전압(짧은 시간 내 심한 파형의 변화를 일으키는 충격 전류)으로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서지 전압인 경우에는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도 다시 올리면 바로 올라갑니다. 

(2) 누전현상(electric leakage)

누전은 수도에서 물이 새는 누수현상처럼 전류가 새는 것을 말하는데, 누전차단기라는 이름 그대로 누전이 일어나면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여 스위치가 내려갑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불량이나 습기로 인해 누전이 생길 수 있고, 누전차단기의 고장으로도 누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전차단기 내려감 해결방법

(1) 누전차단기가 내려갔을 때는 먼저 누전차단기 레버를 다시 올려봅니다. 갑작스러운 과전류나 미세한 누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차단기가 작동했을 경우에는 레버가 다시 올라가기도 합니다. 

(2) 누전차단기를 올려도 바로 다시 내려온다면 억지로 올리려고 하지 말고, 집안의 전자기구를 확인합니다. 전기 기기를 하나씩 뽑아보고 레버를 다시 올려보세요. 이 때 다시 올라간다면 차단기 문제는 아니고, 실내 전자제품의 문제입니다.

보통 전자기기의 열화, 전선의 손상(피복이 벗겨지거나 갈라지거나 구겨진 상태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플러그에 물이 묻어있거나, 환풍기를 켜지 않고 요리를 했을 때도 습기가 차면서 합선이 되어 누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러그에 물이 묻어 있다면 물기를 닦아서 누전차단기를 올려보거나 시간을 두고 충분히 건조한 후에 시도해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안된다면 그 전자기기를 따로 AS를 받아야겠지요. 

저는 갑자기 누전차단기가 내려가서 건물을 거지같이 지어놓았다고 욕을 엄청 했는데 알고 보니 제 전기포트 문제로 누전이 된 거였습니다. 전기포트를 뽑아버리고 누전차단기 레버를 다시 올려보니 바로 올라가더라구요. 

사요나라

(3) 이걸 다해봐도 누전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을 때에는 차단기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에는 차단기 자체 문제로 누전과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기공사업체(두꺼비집을 시공한 곳)에 의뢰하여 수리해야 합니다. 불꽃이 튀는 등의 위급상황이 발생했다면 한전(T.123)에 긴급신고를 하시고요. 

참고로 누전차단기는 고객 소유의 전기설비로 고장시 고객부담으로 수리해야 합니다. 임대주택에서 만약 차단기 문제로 누전이 발생하였다면 집주인이 수리를 해야 하고, 전자기기 고장 등으로 인해 차단기 수리가 필요한 경우면 세입자가 수리비를 부담하여야 합니다. 보통은 고장 난 전자기기를 분리하면 해결되긴 하지만요. 


 

누전차단기 내려감 예방법

(1) 누전차단기 작동여부를 월 1회 정도 실시합니다. 누전차단기 스위치 바로 밑에 노란색 버튼이 누전차단기 시험 버튼인데요, 의도적으로 누전을 발생시켜 누전차단기를 작동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최근에 KS(한국산업 표준) 규정이 바뀌어 규정 전 버튼은 붉은색이고 이후에 생산된 버튼은 노란색인데, 기능은 동일합니다. 

누전차단기 시험버튼

만약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한국전기안전공사(www.kesco.or.kr)에 연락해서 일정료의수수료를 부담하면 전문적인 누전 여부 점검도 가능합니다. 

 

(2)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멀티탭 사용을 자제하고, 플러그를 뽑을 때에는 전선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전선을 당기지 말고 플러그를 잡고 뽑습니다. 전자기기는 되도록 KS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3) 화장실이나 주방을 사용할 때처럼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환풍기를 꼭 가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세탁기 처럼 물기 또는 등 습기가 있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구라면 필수로 접지를 해야 하고요. 접지는 누전되는 경우 등의 전류를 대지로 흘려보내 기기와 인체를 보호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접지가 안되어있는 경우 세탁기를 만질 때마다 찌릿찌릿하거나 따끔따끔하거나 할 수 있고 그러다가 감전 사고로도 이어질 수도 있어요. 

요즘은 접지가 있는 콘센트와 플러그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접지하지만, 콘센트에 접지단자가 있더라도 접지단자 내부 배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을 때는 반드시 별도 접지를 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전자기기 AS센터에 문의해 접지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고요. 

접지형 콘센트 (출처=산업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