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수전이 덜렁거린다면
이사오고나서 보니 집이 이곳저곳 엉망이더군요. 세면대 수전도 뱅뱅 돌아가면서 덜렁덜렁 흔들리고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몇 개월을 덜렁거리는 채로 사용했는데 어느날 아침에 세수를 하려고 보니 세면대 뒤에 나사 같은 것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뭐지?'
그리고 세면대 수전도 이 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바닥에 떨어져있던 나사는 수전을 세면대에 고정시켜주는 나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나사가 뚝 떨어져 있으니까 세면대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그 전에 빨리 방 빼고 도망가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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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고정나사 |
세면대 고정나사는 마트나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고정하는 구멍에 따라 싱글 모델과 더블 모델이 있는데요, 제 수전은 더블이군요. 이사올 때부터 수전 밑부분에 검은 고무파킹이 튀어나와있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그제서야 그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네요. 그동안 왜 그렇게 덜렁거렸는지도 이해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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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더블모델 / 아래; 싱글모델 |
고무링 - 나사 구멍이 있는 고무파킹 - 나사 구멍이 있는 스테인리스 판 - 나사 순으로 조여주기만 하면 되니까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무파킹이 삭았거나 녹슬었다면 세면대 고정 나사만 새로 사서 교체해주면 새 것처럼 됩니다. 저는 아직 멀쩡해보여서 나사만 조여주기로 했습니다. 세면대 밑을 보니까 이렇게 생겼군요. 구조를 알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수전에도 구멍이 있어요. 밑에서 올려다보면서 하려면 잘 안 보니까 수전을 살짝 들어올려 위에서 구멍을 보면서 끼우면 쉽습니다. 구멍에 나사를 돌려넣고 대충 고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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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면서 끼우면 쉽습니다. |
몽키스패너는 하나 있어야 해요. 손으로 고정한 것은 약해서 금새 흔들리거든요. 몽키스패너는 볼트의 사이즈에 맞게 구경을 조절할 수 있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6인치(115mm) 제품으로 구입했네요. 1인 가구이고 집에 수납할 공간이 적다면 큰 거 말고 미니 사이즈로 집에 하나 구비해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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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치 몽키스패너 |
볼트에 맞게 구경을 조절한 후 돌려 단단하게 고정해줍니다.
수전이 흔들리는지 확인해보니 튼튼하게 고정되었네요. 흔들리는 수전 하나만 고쳐놓아도 집이 집 같아지는군요. 혼자 살면 이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죠.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니 나중에 수전을 교체하는 것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수전이 흔들린다면 진짜 별 것 아니니 셀프로 간단하게 해결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