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초 키우기, 삽목, 씨앗, 병해

일일초 특징

학명 : Catharanthus roseus (L.) G. Don 
영문명 :  Madagacar periwinkle 또는 Vinca rosa
과 : 협죽도과 
원산지 : 마다가스카르
꽃말 : 즐거운 추억

학명인 Catharanthus는 깨끗함, 순수한 꽃이라는 뜻이고, roseus는 라틴어로 장미색, L. 은 식물분류학자 Linnaeus의 표준 약어, G. Don은 1837년 이 꽃을 이렇게 이름 지은 George Don의 약자입니다(Postepy Biochem. 1968). 문헌에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식물 분류가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일일초는 중남미와 마다가스카르 섬이 원산지로 영어권에서는 Vinca rosa라고도 부릅니다. 일일초에는 덩굴성과 관목성의 개체가 있는데, 줄기가 구부러지는 모습으로부터 '연결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Vincire'에서 온 Vinca라는 이름을 얻었고, rosa는 장미라는 뜻입니다.

원래는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한국에서 순화시켜 재배하는 것은 대부분 관목성의 개체로 한해살이 1년 초로 취급합니다. 줄기는 높이 30-40cm까지 자라고 클수록 적갈색으로 목질화 되며 원줄기로부터 많은 가지가 분지되어 위로 길게 올라가며 자랍니다. 수형을 동그란 모양으로 기르기는 조금 힘든 종이예요. 

Vinca에는 많은 아종(subspecies)이 있는데, 대부분 6-9월까지 여름 시즌에 개화하는 여름꽃이고, 꽃 색상은 빨간색, 자주색, 분홍색, 하얀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매일 새로운 꽃들이 끊임없이 피어나 일일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꽃이 피면 보통 4-5일 피어있어서 하루 만에 피고 지는 것은 아니고요. ^^ 

(a-c) 일일초의 다양한 꽃 색, (d) 씨방, (e) 씨방 속의 씨앗, (f) 종자 (출처=Sci Wold J 2015)

꽃집 사장님이 일일초는 여름 내내 매일 한 송이씩 꽃이 새로 핀다고 했습니다. 꽃다발은 1주일이면 시들어서 쓰레기가 되지만 꽃 화분은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고 계속 키우면 되니까 환경보호도 될 것 같더라고요. 2천 원으로 매일 새로 피는 꽃을 기다리는 행복을 샀네요. ☺️



일일초 키우는 방법

일일초 화분을 고를 때는 원줄기가 굵고 튼튼하며, 곁가지가 무성하게 뻗어 나와있고, 꽃망울을 많이 달고 있는 것을 고릅니다. 원줄기가 너무 길게 올라갔거나(웃자랐거나) 잎색이 연두색을 띤 개체는 좋지 않으므로 피합니다. 

일일초는 가뭄과 염분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강해 여름철 도시 조경화로 많이 심습니다. 그래서 배수가 잘되는 토양과 통풍이 잘되고, 양지 또는 반양지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꽃의 색상이 흐려지거나 꽃 맺음도 나쁘고 웃자라면 빛이 부족한 것입니다. 다만 한여름에 너무 뜨거운 직사광선은 살짝 피하는 쪽이 생육에는 오히려 좋아요. 

과습 한 것보다는 차라리 건조한 상태가 낫지만, 너무 건조해도 잎이 돌돌 말릴 수 있고 식물에도 스트레스가 되니, 만져보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거나 화분을 들어보고 가벼워졌다면 밑구멍으로 여분의 물이 조금 흘러나올 수 있도록 충분히 줍니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주일~10일에 한번 정도 주면 적당합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 


잎이 누렇게 변하고 처지는 것은 너무 과습 하거나 너무 건조할 때도 발생하는데, 제 때 잘 잘라주거나 깨끗한 부분을 삽목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일일초 삽목 하는 방법은 새로 난 줄기 윗부분(오래된 줄기보다 새로 난 줄기가 생육이 좋습니다)을 자르고 꽃대는 제거한 후에 배양토에 심으면 됩니다. 

일일초 꺾꽂이 방법


그런데 가정에서는 삽목에 성공하기가 조금 힘들고, 차라리 씨앗을 받아서 파종하는 편이 잘 자랄 확률이 더 높다고 하네요. 

씨앗은 꽃이 지고 난 자리에 길쭉한 잎 모양으로 자랍니다. 저는 처음에 새 잎이 난 줄 알았는데, 꽃받침이 달려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길쭉한 것이 씨방이었네요. 

꽃망울
씨방


씨앗을 채취할 사람은 일일초 꽃대를 따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꽃이 시들어 씨방에 붙어있으면 썩어 습해지고 곰팡이가 필수도 있어 좋을 게 없습니다. 꽃이 시들시들해질 때쯤 씨방까지 잘라내지는 말고 손으로 살짝 꽃을 들어 올리면 꽃대만 쏙 빠져요. 그러면 밑에 두 갈래의 작은 잎처럼 생긴 씨방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길어지고 영급니다. 

꼬투리가 노란색~갈색에서 변할 때 꼬투리를 자르거나 꼬집으면 터지면서 씨앗이 나옵니다. 씨앗을 채취하고나면 따뜻하고 건조한 곳에 꼬투리가 마를 때까지 둔 후에 보관했다가 다음 해 봄(5-6월)에 파종합니다. 일일초 씨앗은 발아하려면 휴면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갓 수확한 씨앗은 잘 발아하지 않아요. 파종할 때에는 완전히 어두워야 발아하기 때문에 씨앗을 흙으로 가볍게 덮고 수분을 준 후 27C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면 보통 7-9일 정도 되면 발아합니다. 

일일초 씨방이 영글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씨방이 영글면서 꿀이 맺히기 때문에 진딧물이 발생할 수 있고, 영양분을 잡아먹기 때문에 씨앗을 받을 목적이 아니면 꽃이 시들 때 씨방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월동을 해야 하는데, 15도 이상은 되어야 해서 베란다는 추워서 안 되겠고, 집 안에서 햇볕도 따뜻하게 볼 수 있으면서 온도도 맞출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빛과 온도만 잘 맞으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처음 산 화분의 배수구멍으로 뿌리가 자라 나오면 분갈이를 해주고, 배양토는 해마다 갈아주면 됩니다. 거름은 한참 성장기에 화분가에 고형비료를 올려놓아 물 줄 때마다 조금씩 녹아내려가게 하고 월 2-3회 정도 물비료를 타서 물 주기를 대신해서 주면 됩니다. 


일일초 병해충

습기에 취약해서 물을 너무 자주 많이 주거나 장마철에 과습 하면 잎이나 줄기에 병원성 곰팡이가 번식해 잎마름(낙엽처럼 잎이 마름), 잎 반점, 뿌리 썩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일초는 진딧물, 진드기 등의 해충이 꼬일 수 있지만 해충보다 습기 관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Alternaria(곰팡이류)에 의한 잎 반점

제 분홍이는 제가 애정이 과해서 물을 너무 많이 줬는지 잎 반점과 함께 과습 피해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매일 귀여운 분홍색 꽃을 새로 피워주는 게 기특하긴 합니다만 조금 더 기다렸다가 씨앗을 받아서 내년에 다시 심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