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부트러블 탈모 언제까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식겁한 사연 

18~4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어 저는 9월 하순경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 예약에 잔여백신이 떳길래 별 생각없이 예약을 눌렀더니 당일 예약이 되어버려서 이번에 얼떨결에 맞고 왔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는 바늘이 극세사네요. 저는 주사바늘 무서워하는 어른이라 눈을 질끈 감고 맞았는데요, 약물 들어오는 느낌만 살짝 나고 바늘 느낌은 거의 없어서 많이 민망했습니다. ㅋㅋ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접종 후 질병관리청 쿠브 COOV 앱 다운받고 본인인증하니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가 자동으로 발급된 걸 보니 좀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아무것도 아닌 걸 괜히 미뤘다 싶고요. 

쿠브 COOV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그런데 이 날 밤부터 증상이 시작되어 며칠을 고생했습니다. 이 증명서 한장이 뭐라고 맞기 전엔 건강했는데 이게 뭐냐고 나 죽겠다며 >.< 마치 마루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영 의심쩍어서 이 기회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금 찾아봤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종류 

코로나19 백신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느 백신처럼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일부 단백질 부분을 인식하고 반응하여 항체를 만들어 내고, 면역 세포 중 일부는 기억 세포로 남김으로서 면역을 획득하는 원리는 똑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CoV)는 그 모양이 태양의 코로나와 닮아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바이러스 겉 표면에 돌기처럼 달려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한몫 했습니다.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은 못을 의미하는 그 이름처럼 숙주의 세포에 강하게 결합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단백질 가위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분을 자르면 비로소 세포 내로 침투하게 됩니다. 

사스와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였지만 이번 코로나19가 훨씬 강력한 것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숙주의 세포 수용체(ACE2)에 더 강하게 결합하고 단백질 가위에 의해 더 쉽게 잘려 숙주의 세포 내 침투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예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사스 바이러스의 그것보다 숙주의 세포에 더 강하게 결합하고 더 쉽게 절단되어 세포 안으로 침투하므로 감염률이 높다. (출처=기초연 홈페이지)


대부분의 코로나 19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면연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여기에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재조합 백신(노바백스)으로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국내에 허가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4가지이구요. 


1. mRNA 백신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RNA 형태로 만들어 우리 몸에 투여하는 백신을 말합니다. 인체에 주입된 mRNA는 우리 몸의 세포에서 코로나19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는데, 우리 몸은 이것을 이물질로 인색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을 획득하게 됩니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으며 장기간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세포질에서 작용한 후 분해되며, 세포 핵에 존재하는 인체 내 DNA와 상호작용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된 코로나19라니 그것도 흥미진진하긴 합니다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으니 너무 염려 안해도 될 것 같네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왼쪽)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 재조합 백신 (노바백스) 

재조합 백신은 아단위단백질백신(Protein Subunit Vaccine)이라고도 하며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대량생산하여 만든 것입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하면 인체의 면역체계는 이 단백질을 이물질로 인식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면역을 획득하게 됩니다. 

재조합 백신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지만 낮은 면역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보통 면역증강제(adjuvnat)를 함께 투여합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출처=구글 이미지)

3. 바이러스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바이러스벡터 백신(Virus vector vaccine)은 50여년전부터 유전자 치료, 암 치료 등에 사용되어 온 방법으로,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혹은 렌티바이러스(lentivirus) 등을 이용하여 인체 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여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벡터(Vector)는 DNA를 운반하는 운반체를 의미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유전물질을 포함한 벡터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들어가 우리 몸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고, 이에 면역 반응이 일어나 면역을 획득하도록 합니다

제가 1차에 접종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를 변형한 벡터에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이때 사용되는 벡터바이러스는 약독화된 것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며 병원성도 없으므로 코로나19 또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다른 감염증을 일으킬 수 없고, 바이러스벡터의 의해 전달된 유전물질은 사람의 DNA에 결합하지 않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얀센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저는 평소에 뉴스를 잘 안보기도 하고 잔여 백신에 아스트라제네카가 떠서 별 생각없이 맞았는데요, 알고보니 아스트라제네카는 30~49세에서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의 발생 위험이 우려되어 50세 이상에서만 접종이 허용되었는데,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해 30세 이상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잔여 백신에 한정하여접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아스트라제네카만 잔여백신이 8개나 있더라.. 

그래도 나름 건강한 체질이라 괜찮겠지 자신했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8시간 정도 경과하면서 컨디션이 약간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미열도 살짝 있고 졸리기도 하고 왠지 피곤해서 일찍 잠을 청했는데요, 이 날 밤새 발열과 오한으로 잠을 설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겨우 눈을 떴는데 얼굴과 몸이 부었습니다. 전날 좀 메스꺼운 것 같아서 저녁도 안 먹고 잤거든요. 주사맞은 부위 근처도 부어서 좀 단단하게 느껴지고 스치면 살이 깨질 듯이 아픕니다. 이마에 모기 물린 것 같은 두드러기가 생겼다 없어졌다 하고요.

아스트라제네카 두드러기 반응

이 날은 하루종일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하루종일 누워 있었고요,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에 횡단성 척수염이 있던데 허리통증도 있어서 이게 그 때문인가 싶어서 이때부터 좀 무섭더라고요. 괜히 맞았다 후회를 엄청 했습니다. 

36시간 정도 지나니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열이 내리려나보다 했지만 이 날 밤에도 약한 오한과 미열이 계속되어서 잠을 설쳤네요. 목이 말라서 하루종일 물을 엄청 마셨습니다. 저녁에 샤워하면 쓰러질 것 같아서 안씼고 잤습니다. 헿

2일 밤이 지나고 3일 아침이 되니 오한은 사라졌으나 하루종일 식은땀을 엄청 흘렸네요. 그래도 팔통증도 많이 나아지고 두통도 좋아져서 살만해졌습니다. 딱 72시간 정도가 지나고나니 두통, 허리통증, 근육통, 등등.. 모든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네요.


생리불순과 피부트러블

그런데 이 후 한 달을 기력이 없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습니다. 그리고  27~29일 내외로 아주 정확한 생리주기를 갖고 있었는데, AZ 접종 후 생리가 보름이나 늦춰졌고 생리양도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이 나오다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궁근종 수술을 했을 때나 올해 초 치질 수술을 했을 때에도 생리가 몇 주나 늦춰졌고 생리혈 상태도 안 좋았었던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몸에 무리가 가서 생리불순이 왔나 보다 하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네요.

그런데 생전 처음 겪는 피부 트러블을 겪으면서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극심한 여드름 폭탄은 처음 겪어봤어요. 생리불순 겪는 사람은 많은데 여드름 부작용 겪는 사람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처음엔 영문을 몰랐지만, 백신 맞은 후 이튿날부터 갑자기 이렇게 된 걸 보면 백신 부작용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피부 트러블 여드름

여자와 남자는 유전적 차이가 1%에 달하며(Nature, 2005; 참고로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가 1.5%다) 생리적 · 호르몬 차이를 가지므로 같은 의약품에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항원 자극, 백신 접종, 감염에 대한 체액 및 세포 매개 면역 반응이 더 큰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0).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에서 남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어린이, 가임기 여성, 노년기, 폐경기 이후에도 관찰됩니다(Front. Immunol. 2019). 폐경 여성이 백신 접종 후 생리를 했다는 것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처음부터 성별의 차이를 검토했으면 좋았겠지만 여자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많은 것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무의식적으로 젠더 편향(Gender bias)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에서 79.1%가 여성이었는데, 긴급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30건 중 성별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0건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부작용이라는 결과는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르겠네요. 심지어 제대로 된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의약품인데 부작용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요?

아무튼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은 성별차이를 고려하여 개발된 백신이 아니며 개인에 따라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피지선이 커지면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으니 그러면 아귀가 딱 들어맞거든요.


탈모 언제까지

사실 생리불순은 첫달을 지나 두 번째 달부터는 정확하게 28일로 돌아왔고 양도 평소와 같아서 피부 트러블도 끝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두 달이 지나도 피부 트러블은 그대로였고 몸에 뭔가 기름이 엄청 많아진 느낌은 두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접종 후 3일을 거동을 잘 못하다가 살아난 후로 그때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백신부작용 탈모

피부 트러블과 탈모는 2개월까지 아주 심했고 접종 후 3개월을 채운 지금은 더 심해지지는 않는 것 같네요. 다만 트러블 흔적과 이미 빠진 머리털들은 어쩔 수 없겠죠(머리 볼 때마다 한숨이). 아마도 백신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려면 6개월은 지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부작용이 있으면 정부에서 보상을 해준다고 하나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다보면 부작용을 입증하기도 참 어려워보입니다. 왜냐? 얘들도 첨이라 이게 백신 부작용인지를 규명하기가 어렵거든요. 선례를 분석해서 인과관계를 입증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선례라는 게 있어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