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라이트(Cellulite)란
셀룰라이트(Cellulite)란 주로 여성의 허벅지, 엉덩이, 배에 발생하는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하게 변성된 피부를 말한다. 이 증상은 1920년에 프랑스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Dermatol Estetyczna, 2006), 프랑스어로는 Cellulit라고 발음한다. 흔히 Cellulit=Cellulitis으로 혼용되지만 피하 결합조직의 염증질환인 Cellulitis(봉와직염)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세포의 염증 요인은 셀룰라이트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셀룰라이트라는 용어 자체는 '세포의 염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셀룰라이트 경중도별 외관 (Dermatol Surg, 2019)
1968년 프랑스에서 영어 출판물에 Cellulite라 바꿔 출간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cellulite로 보편화되었다. 셀룰라이트는 라틴어 'cellula' (small cell)와 'ite' (단어를 만드는 요소)가 합쳐져 '세포'라는 뜻을 가진다.
셀룰라이트의 원인과 해결 방법
셀룰라이트는 성별, 식이, 운동 습관, 호르몬,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국소 순환 이상, 독소 축적, 지방세포의 비대, 결합조직(connecting tissue)의 섬유화(fibrosis), 부종, 염증, 구강 피임약의 만성 사용 등 매우 다양하다(J Cosmet Laser Ther. 2004; J Cosmet Dermatol, 2005).
비만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것은 맞지만 사실 셀룰라이트는 비만과는 다르다. 병리학적 원인이 아니라 생리학적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비만처럼 질환을 유발하진 않고 보기에 좀 안 좋을 뿐이다(Anna Acad Medicae Stetinensis, 2014). 발병 기전도 다르고, 마른 사람도 셀룰라이트가 있을 수 있어 비만도와 비례하지도 않는다.
1. 에스트로겐의 영향
여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피하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데다, 지방세포와 결합조직이 일자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두께도 얇아서 지방세포가 비대해지면 이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위로 돌출되기가 쉬워 남자보다 셀룰라이트가 훨씬 잘 생길 수밖에 없다(J Derma Surg Oncol, 1978).
셀룰라이트는 모든 인종에서 대부분 사춘기 이후에 여성의 85-98%가 유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J Cosmetic & Laser Therapy, 2004). 의학용어로는 'gynoid lipodystrophy(GLD)' (여성형 지방 이상증)라고 불릴 정도로 여자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그 이유는 여자와 남자는 성호르몬의 차이에 의해 지방세포와 결합조직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표피와 진피가 두껍고 지방세포의 결합조직이 십자형으로 교차하면서 만들어져 피하지방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피부 위로 돌출되어 셀룰라이트가 생성되는 것을 막는다. 게다가 테스토스테론은 피하지방의 축적도 저해한다.
호르몬은 셀룰라이트 형성에 있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 카테콜아민,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갑상선 호르몬 및 프로락틴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특히 에스트로겐의 불균형은 여러 측면에서 셀룰라이트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J Eur Acad of Dermatol & Venereol, 2000).
셀룰라이트가 발생하는 피부와 근육 사이의 연결 조직(CT: connective tissue)은 지방세포, 섬유(fibers), 기질(ground substance, 지방세포 사이의 간극)로 이루어지는데, 섬유는 주로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질은 10%는 glycosaminoglycans(GAGs)으로 되어있고 나머지 90%는 물이다. 에스트로겐 결핍은 미세순환 장애를 초래하여 피하지방 조직 내 혈관 변화를 일으키고, 엘라스틴과 콜라겐 생산을 저해하여 결합조직이 약해지고 피부 두께도 얇아지면서 셀룰라이트가 더 쉽게 생기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심각하고 큰 셀룰라이트는 에스트로겐 결핍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에스트로겐 결핍이 미세순환 장애를 초래하여 셀룰라이트가 쉽게 생기도록 만든다. (출처: Cellulite cure, 2005)
에스트로겐 과잉도 문제다. 임신, 구강 피임약 복용, 고지방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해 높아진 에스트로겐은 지방세포 비대(adipocyte hypertrophy), 지방 신생(lipogenesis)을 유도하고, 체내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난소를 자극하여 다시 에스트로겐 분비를 유도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셀룰라이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에스트로겐 과잉에 의해 기질의 GAG의 축적도 유도될 수 있는데(Acta Pharma Toxicol, 1971), GAG가 축적되면 세포간질의 점성이 높아지면서 물과 노폐물 등 물질 수송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섬유종(fibroblast) 증식(=섬유화, fibrosis)을 유도하여(Maturitas, 1992)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피하 지방의 혈관과 림프관 미세 순환의 변화가 셀룰라이트 형성에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2.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흡연,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쌓이면 세포 내 염증으로 이어진다. 염증 요인은 셀룰라이트를 유발할 수 있으며(Int J Dermatol, 2011), 그래서 셀룰라이트 환자에서 세포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Biofactors, 2005). 염증 부위에는 나트륨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나트륨은 양전하를 띄고 있어 음전하를 띄고 있는 GAG도 끌어당긴다. 나트륨과 GAG는 수분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수분 정체가 일어나고, 이는 국소혈관과 림프순환 장애를 일으켜 물리적으로 조직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콜라겐 연결부위를 약화시키고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킬 수 있다(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00).
염증 상태에서 조직 내 나트륨과 GAG 수치가 증가한다. (R. Soc. open sci. 2019)
3. 식이
독소는 대부분 소수성(hydrophobic) 화합물이므로 지질에 녹는다. 그래서 지질은 모든 조직 내에서 소수성 화합물의 이동, 분포, 격리(sequestration, 인체를 보호해야 하니까 해독 한도를 넘어서면 해독하지 않고 지방 조직에 일단 저장하여 격리시킨다)를 담당하며, 조직에 독성 물질이 축적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Environ Health Perspect, 2013).
이런 독소들은 대부분 지방세포의 중성지방에 저장되게 되는데(Eur J Histochem, 2010), 독소의 양은 세포의 중성지방 양과 직접 상관관계가 있어 일반적으로 조직 내 총 지질량으로 독성물질의 양을 정량할 정도다(Toxicol Lett, 2013). 기름진 음식은 체내 중성지방 축적을 유도하며, 짠 음식은 피하 연결조직 내 수분정체를 일으켜 미세 순환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방부제, 알코올 등 독소가 많은 식이는 지방세포에 독소가 누적되면서 부풀게 하여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고지방 식이와 체내 중성지방 수치의 증가는 에스트로겐 분비도 자극한다.
아시아에는 옛날 하루 100g(phytoestrogen 50-300mg 섭취)의 콩을 소비하던 시절에는 셀룰라이트가 거의 없었다(www.mayoclinic.com). 콩 등에 많이 들어있는 Phytoestrogen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하여 비슷한 생리활성을 나타내지만 에스트로겐만큼의 효율은 떨어진다. 그래서 phytoestrogen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어 에스트로겐 대신 반응하도록 하면 피하지방세포와 결합조직에 대한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보호하여 셀룰라이트를 예방할 수 있다(Physiology of the skin II, 2001). 식이조절로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여 에스트로겐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셀룰라이트의 가장 큰 원인이자 해결방법은 식이라고 할 수 있다.
콜라겐 변성은 셀룰라이트 발생에 큰 역할을 한다. 콜라겐 변성은 영양결핍, 호르몬 불균형, 독소로부터 온다. 비타민 C, 아연, 그리고 특히 마그네슘이 충분하지 않은 식단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콜라겐의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의 아미노산을 통해 콜라겐이 생성되기 때문에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면 셀룰라이트가 더 많이 생성될 것이다. 그러나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많은 채소를 함유한 건강한 균형 잡힌 식단이 매우 중요하다.
셀룰라이트 제거 음식
▷ 유기농 채소 위주로 자연식에 가깝게 먹기 (육류와 해산물은 적게 먹는다. 육류는 상위포식자로 독소 누적을 피할 수 없고, 해산물은 바다가 이미 오염되었으니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 파이토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 먹기; Fraxseed, 대두(낫토, 청국장, 된장, 두부), 검은콩, 약콩 (대두 soybean와 국산 검은콩을 제외한 콩류는 파이토에스트로겐 함량이 거의 없으니 참고)
4. 운동
현대인은 대부분 실내에서 앉아서 생활을 많이 한다. 이런 신체활동의 부족은 근력감소로 이어지고 근육 펌프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국소 혈관 순환장애를 일으키고 여분의 열량은 지방세포 비대로 이어지게 되면서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피하지방(Subcutaneous fat)은 식이와 운동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저열량 식이와 운동으로 셀룰라이트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적절한 운동은 혈액 순환과 해독 과정을 자극하여 피하지방의 수치를 감소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운동 방법과 마사지 방법
▷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은 저강도 근력운동일 뿐이니 유산소 운동 대신 고강도 근력운동을 확실하게 한다.)
▷ 물리적으로 뭉친 것을 끊어준다 생각하고 강하게 마사지하기(고주파 마사지도 효과적).
5. 스트레스
셀룰라이트는 psychosomatic disease라고 불릴 정도로 정신적인 건강 상태와 관련이 깊다.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습관은 카테콜아민의 아드레날린수용체 자극,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호르몬 축의 피드백 기능 둔화, 혈중 코티솔 상승을 통해 셀룰라이트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J Eur Acad of Dermatology &Venereology, 2000).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셀룰라이트의 근원이기도 하다.
필자는 평생 통통했지만 셀룰라이트는 없었는데,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잘못된 식습관과 음주생활, 스트레스에 찌들어 살던 시절부터 셀룰라이트가 생겨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동안 지방흡입은 무서워서 하지 못했고 HPL 시술과 고주파 마사지를 시도해보긴 했는데, 잠깐 아주 조금 완화되는 느낌과 피부 감각 이상의 부작용과 돈지랄의 추억만 남았다. 그만두니 곧 다시 처음보다 더 심하게 돌아왔다(HPL은 효과가 없었고 고주파 마사지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마사지는 섬유화된 조직을 물리적으로 끊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지방흡입 수술이든 지방분해 주사 시술이든 피하지방 부위가 아닌 그 밑의 reserve fat layer(운동과 식이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부위)에 수술이 들어가는 것이라 타깃 지방층이 다르기 때문에 셀룰라이트를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다.
셀룰라이트는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어짜피 다시 생긴다. 질환은 아니지만 외관적으로 보기가 안좋아 심리적 ・ 정신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니, 다시 쫀쫀하고 매끈한 엉덩이와 허벅지로 돌아가고 싶다면 건강한 식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습관, 한마디로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이 답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