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접는 방법
생리 컵을 사용하면서 겪은 또 하나의 시행착오는 몸안에 넣는 방법이었다.
검색해보면 생리컵 접는 방법은 꽤 여러 가지이고 접는 방법마다 이름까지 붙여놨다. 그런데 나는 그 모든 방법이 나와 맞지 않았다. 뭐냐면, 내 경우엔 넣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안에서 도무지 펴지질 않았다. 정말 이걸 연습한다고 화장실에서 낑낑대던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펴지지 않는 문제 때문에 생리대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운 좋게 펴졌을 때도 있긴 했는데 어떻게 펴진 것인지를 몰라 재연을 못하니..
생리컵 접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 것 같다. 수많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너무 접기가 힘들거나 커서 삽입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아래 두가지 방법이 접기가 간단하고 작게 접을 수 있어서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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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ld (왼쪽)과 Punch-Down (오른쪽) |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생리컵 꼬리는 짧을수록 좋았다. 길면 밖으로 삐져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자꾸 찌르고 이물감도 있다. 나는 투명한 생리컵으로 구입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끓여 소독해도 살짝 노르스름해지는데 과탄산소다를 넣고 한번 팔팔 삶으면 착색이 완화된다.
생리컵 안펴질 때 꿀팁!
생리 컵엔 숨구멍이 뚫어져있는데, 몸 안에 넣은 후엔 접힌 부분의 바깥쪽을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이 숨구멍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몸 안에서 펴지며 실링이 된다고 한다. 생리 컵이 너무 말랑거리는 경우에도 잘 펴지지 않을 수가 있다고 하는데 너무 단단해도 접는 게 힘들고 이물감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위와 같이 C폴드나 펀치 다운으로 접어서 몸 안에 넣은 후 (그냥 최대한 작게 만들면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음),
위 그림의 3번 스텝에서 다시 반쯤 빼서 질 입구에 걸쳐(?) 준다. 이때 공기구멍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생리 컵이 펴진 상태가 되는데 (이 때 숨구멍이 바깥 쪽으로 향하도록 접으면 공기가 들어가기 쉽다), 이 상태에서 다시 넣어주면 펴진 상태에서 삽입되기 때문에 안에서 안펴질 걱정이 없다.
삽입 후에 자리잡기
생리 컵을 넣은 후엔 포궁 입구에 잘 맞게 맞춰주면 된다. 포궁에 맞추는 것도 넘 깊이 넣으면 오히려 입구 맞추기가 어렵고 섀기 때문에 적당히 이물감이 없는 선까지만 넣는데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생리 컵 꼬리를 잡고 살짝씩 움직이면서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게 한 후 생리컵 꼬리의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안에서 제대로 펴진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생리 컵을 뺄 때에는 꼬리를 잡고 당겨도 되고, 똥 누는 느낌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면 알아서 뿅 빠져나온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생리 컵이 안 빠져서 산부인과 가서 뺀 사람도 봤다. 연습이 필요하지만 생리주기 두어 번 겪으면 금방 익숙해지고 노하우도 생긴다.
생리 컵이 제대로 삽입되었다면 정말 1방울도 새지 않는다. 운동할 때 미친 듯이 뛰고 눕고 굴러도 전혀 섀지않는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생리기간에도 맘껏 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생리컵은 처녀막을 손상시킬까
그리고 생리컵을 사용하면 처녀막이 파괴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가부장제가 사회의 기초골격이고 그런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오다보니 여자들조차도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믿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처녀막이라는 건 원래 없다. 질이 막으로 덮여있다면 생리혈이 어떻게 빠져나오겠나. 선천적으로 질입구가 막으로 덮여 있는 경우(미천공형)도 있는데 이건 선천적 기형의 일종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여자의 질은 수많은 주름으로 이루어져있어 아기를 낳을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성경험이 없는 여자도 생리컵을 사용할 수 있다. 만약에 생리컵을 넣는데 잘 안들어고 아프다면 대부분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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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입구주름의 다양한 형태 (출처: 이쁜여성의원) |
생리컵 세척 방법
생리컵은 한 주기를 시작할 때와 주기가 끝난 후 한번씩 삶아서 사용하는데, 귀찮으면 그냥 비누로만 씻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한번씩 삶아주면 소독이 되니까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삶는 것은 냄비에 삶는건 좀 귀찮기도 하고 냄비벽에 붙어 녹을까바 계속 보고있어야해서 그릇에 물을 채운 후에 전자렌지에 5-10분 돌린다. 이렇게 해도 실리콘이 녹아 빵꾸가 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나의 경우에는 계속 전자렌지를 이용해 삶고 있다.
그렇게 관리해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실리콘 특성상 황변이 올 수 있는데, 과탄산소다를 조금 넣고 삶으면 착색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