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이란?
치석(Dental plaque)이란 치아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 침의 당단백질 등에 구강 미생물이 달라붙으면서 형성된 생물막(Biofilm = 치태)이 침 속의 미네랄에 의해 2차적으로 딱딱하게 석회화된 치태를 말한다( J Vet Dent, 1997). 치아는 재광화(remeneralization)와 탈회(dimineralization)를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치아의 Biofilm을 제 때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법랑질에 붙어야 할 칼슘이온이 Biofilm에 흡수되어 돌과 같이 단단해진다. 치석이 형성되면 치아는 재광화를 통해 회복할 수가 없고, 치석 속은 산소가 잘 통하지 않아 S. mutans 와 같은 혐기(嫌氣) 성 세균의 증식이 용이해지면서 이들이 생성하는 산은 탈회를 유도하여 충치를 일으키고 잇몸에는 염증을 일으키게 되므로 치아는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 때 제거해야하는데, 치석은 칫솔이나 치간칫솔 등으로는 제거되기 어려우므로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스케일링은 치아를 손상시킬까?
치주 질환은 치태 내의 구강 세균이 차아에 부착함으로써 시작된다(Clin Oral Implants Res 2006). 그래서 치석 제거는 구강건강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는 플라크를 Currete과 같은 수동식 스크래핑 기구로 직접 긁어냈지만, 요즘엔 주로 초음파 스케일러를 이용하여 제거하고 있다(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수동 핸드 스케일러를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치석은 치은연상(Supragingival) 치석과 치은연하(Subgingival) 치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이는 부분의 치석인 치은연상치석을 제거하는 것을 Scaling이라고 하고, 잇몸 속 치은연하치석을 제거하는 것을 Root planing이라고 한다. 초음파 Scaler는 치석이 단단하고 클 때 수동식보다 효좌적으로 제거가 가능하며 법랑질(Enamel)손상은 오히려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밀한 부위나 미세 치석, 치은연하치석 등의 제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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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은연상치석과 치은연하치석 |
스케일링 기기의 원리와 효과
소리를 발생시키는 진동체를 음원(acoustic source)라고 하며 음원에서 발생하는 소리 에너지는 일정한 주파수(frequency)를 가지는 파동의 형태로 전달된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가청 주파수)는 20-20,000Hz인데 이보다 높은 주파수를 가지는 음파를 초음파(Ultrasound)라고 한다(J Kor Orthop Assoc 2013).
치과용 초음파 치석제거기는 초음파로 발생된 에너지가 팁에 전달되면 팁이 빠르게 진동하여 치석을 파절시키고 치주낭(잇몸과 치아 사이)의 환경을 깨끗이 하는 의료기기이다. 이 진동 에너지의 강도를 진동 주파수라고 하며 Hz 단위로 표기한다. 1 Hz는 1 cycle/sec이며, 장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팁의 진동 주파수는 대체로 18,000 - 60,000 Hz로, 사용 중 발생하는 열은 물을 사용하여 냉각시킨다. 초음파와 분사되는 물의 작용으로 작은 공기방울이 만들어지고 터지면서 충격파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치주 세균의 세포막이 터져 세균이 죽는 공동화(Cavitation) 효과와 치주낭의 일정 공간 내에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 음향 난류(Acoustic turbulence) 효과에 의해 잇몸 속 깊이 있는 치석과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식약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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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용 초음파 치석제거기 (출처=식약처) |
스케일링의 안전성
초음파와 음파 스케일러는 분명 플라크 제거에 효과적이며 치과 치료에서 필수불가결한 장비가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의사들은 초음파 스케일링 치료가 치아 법랑질(Enamel) 층을 깎지 않다고 말한다. 스케일러 규격의 최대치인 60kHz로 법랑질을 깰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데.. 통상적으로는 초음파 스케일링으로 치아 법랑질이 마모되어 상아질이 노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 이 경우는 건전한 치아에 한하며, 에나멜이 1도 마모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기계화 장비가 단점을 함께 갖고 있듯이 스케일러도 접촉시간, 팁의 각도, 기기의 압력 등에 따라 치아가 기계적으로 손상될 위험을 갖고 있다. 스케일링 치료가 법랑질을 포함한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은 scaler의 옆면을 사용하고, scaler를 계속 움직이며, 하나의 치아에 15초 이하로만 머무르며, 압력을 가하지 않거나 최소로 가하는 경우 등의 경우에만 한정된다(Caiafa 2007; Holmstrom 2013b; McMahon 2013; Niemiec 2013). 이는 분명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그래서 잘 훈련된 치위생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반대로 생각하면 능숙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시술하는 경우 치아손상이 가능할 정도로 그런 위력을 스케일링 기기가 이미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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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러의 팁은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의 에너지를 발생하며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할 때 법랑질은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
그리고 모든 사람은 법랑질 두께, 치아표면 상태, 치아 구성성분의 비율 등이 다르기에 스케일러의 안전성을 모두에게 적용하긴 어렵다. 치아의 구조가 완전하지 않은 어린이, 초기 우식 증상이 있거나, 노화로 인하여 에나멜이 마모되어 치질이 드러난 경우, 미세한 균열(Crack line)이 갔거나, 레진 시술 등을 한 치아, 특히 치경부 병소가 있는 치아는 초음파 스케일링을 하는 경우에도 치아는 손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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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림 등의 자각과민증이 유발되는 비우식성 치경부 병소(NCCLs: non-carious cervial lesion) |
스케일링 시술을 받을 때 유의 사항
2013년부터 스케일링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스케일링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스케일링을 받은 환자들이 자주 이 시림 등의 지각과민증(Hypersensitivity)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한 병소에도 스케일링 시술이 들어가며 이로 인해 치질이 삭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스케일링은 의사가 아닌 치위생사가 하니 병력을 따로 확인하지도 않고 숙련된 시술자를 선택할 방법도 없다. 그래도 치석으로 인해 치주질환이 발생했다면 그로 인한 위험이 치아 손상의 위험보다 훨씬 시급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시술받기 전에는 자신의 치과 병력이나 평소 불편한 점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린다.
스케일링 시술의 보험 적용
스케일링은 치료가 아닌 예방목적의 비급여대상이므로 만 19세 이상, 매년 1월~12월까지, 1년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동네 치과(의원)에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15,000원 정도가 나온다. 내가 작년 12월에 동네에서 했을 때는 15,300원을 냈다. 이는 요양기관에 따라 차등적용되므로 병원에서 하면 24,700원 정도이고 비보험으로 진료를 받으려면 5-6만원 정도 든다. 특별한 치주 질환이 없고, 치석이 별로 없었다면 스케일링 시에도 통증이 별로 없고 금방 끝나고(나는 5분 정도 걸림), 치료 후에도 잇몸이 붓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치아와 잇몸에 자극이 전혀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치료 후에는 맵고 짜거나 너무 뜨겁거나 차갑거나 한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 추가
올해 2년만에 스케일링을 다시 받았습니다. 저는 잇몸이 파여서 치아 윗부분에 시림이 있거든요. 지난번 치과는 잇몸 파인 부분에도 스케일링이 들어가서 시려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번 치과에서는 파인 부분은 법랑질이 손상되어 노란 상아질이 비치거나 드러난 경우라 여기에 스케일링이 들어가면 시림도 문제지만 치아가 실제로 파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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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칫솔질로 잇몸이 파여 치아 윗쪽에 시림이 있는 경우는 스케일링 전에 치위생사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 |
유투브에 보니 치과의사들이 맨 손에다 스케일링 기기를 작동시켜 보이기도 하고 치아 삭제 도구로 치아가 깍이는 것과 비교해 보이면서 스케일링 기기가 치아를 절대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현미경으로 보지 않는 이상 육안으로는 미세한 손상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해요. 눈으로 안보일 정도의 치아 손상이 발생해도 한 두번의 스케일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매년 2회씩 평생에 걸쳐 수십년동안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작은 손상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저처럼 이미 법랑질이 손상된 치아도 있습니다. 이런 부위에는 스케일링을 조심히 하거나 들어가면 안되는데 스케일링 업무를 하는 치위생사분들의 스케일링 방법과 숙련도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이더군요. 치아를 내주기 전에는 그걸 파악할 방법도 없으니 그야말로 복불복입니다.
그래서.. 스케일링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치아검진을 하되 잦은 스케일링보다는 평소에 음파칫솔과(음파칫솔을 권하는 치과의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음파칫솔을 사용하게되면 치과는 돈을 못 벌게 되기 때문일까요?) 치실로 열심히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2년만에 스케일링을 받은 것인데 치석도 별로 없다고 하더라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