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방의 원인과 제거 꿀팁

부유방이란

부유방(副; Supernumerary or Accessory breast; Polymastia)은 정상 유방 조직이 가슴이 아닌 다른 부위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밀크 라인(Milk line) 또는 포유류 라인(Mammary ridge)이라고 불리는 유선의 뿌리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임신 4주 전후부터 생기게 되는데, 가슴 부위를 제외한 유선의 뿌리는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사라져 출생 시에는 가슴 부위에만 유방을 가진 채 태어난다(The Internet Journal of Surgery, 2007). 그러나 인구의 약 3-6% 정도에서 유선의 뿌리가 퇴화하지 못하고 남게 되는데, 부유방이 생기는 부위는 다른 포유류의 유선의 위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격세유전(2쌍의 유방을 가지는 부유를 사람의 선조인 포유류의 형질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포유류 배아에서 28일 전후부터 두 개의 띠 형태로 만들어지는 밀크라인(왼쪽 그림 푸른 선)과 인간에서 일반적으로 부유방 발생하는 위치(오른쪽)


겨드랑이 살과 부유방 구분 방법

부유방은 배아 상태에서부터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생길 수 있으며, 2차 성징, 임신, 출산,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커질 수 있다. 가장 호발 부위는 겨드랑이인데, 겨드랑이 근처에 살이 툭 튀어나와있거나, 월경주기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고 붓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부유방일 가능성이 크다. 드물게는 젖꼭지가 있거나 임신과 출산 시에 분미물(모유)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내원하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선조직의 여부로 부유방과 겨드랑이살을 간단하게 구분할 수도 있다. 

겨드랑이 부유방

너도나도 부유방? 

위에서 설명했듯이 부유방은 인구의 5% 내외의 확률로 희소성있게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다. 그런데 어째서 요즘엔 부유방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까? 

원래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생겼거나, 생리기간에 딱히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멍울도 없다면 이것은 거의 99% 잘못된 속옷 착용에 의한 가슴 변형(겨드랑이살)이다. 인체는 유기체라 압박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 그 옛날 코르셋이나 전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코르셋(왼쪽)과 전족(오른쪽)으로 변형된 신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방암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잘못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되고 있다. 한국 여자들은 자기 가슴의 사이즈(가슴밑 둘레와 BP점을 기준으로 한 가슴둘레;컵 사이즈)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고, 보통 1-2 사이즈 작게 입는다 (The Research J Costume Culture, 2014). 게다가 가슴은 생리주기, 다이어트, 체중 증가, 임신과 출산 등에 따라서도 계속 크기가 바뀌는데, 대부분은 그냥 한 사이즈만 입는다. 요즘엔 뽕이라 불리는 패드가 두껍게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필자도 수년간 원더브라 뽕의 찬양자였다), 패드와 와이어, 자기 몸보다 작은 사이즈의 속옷은 몸을 압박하여 지방을 이동시켜 울퉁불퉁하게 변형시키고 가슴 모양을 아예 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아무래도 내 겨드랑이에 튀어나온 살이 부유방의 증상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면 한번 유심히 잘 살펴보라. 튀어나온 부분이 브라의 사이드 벨트에 눌리는 모양에 딱 맞지는 않는가? 


내게 맞지 않는 사이즈의 속옷의 선택은 신체를 변형시킨다.

브래지어가 가슴을 압박하면 림프순환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양성 유방 종양, 또는 유방암, 소화장애 등 많은 2차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장 좋은 것은 노브라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 노 와이어 브라도 많이 나오고 브라렛이라고 해서 와이이와 패드가 없는 홑겹 브라도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슴 사이즈에 맞고 가슴을 압박하지 않는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다. 잠잘 때도 브라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도 의외로 많은데 제발 집에서만큼은 브라를 벗어버리자! 아마 속옷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수개월 내 호전될 것이다. 

 

부유방 제거 수술 보험적용

초음파 검사 및 조직 검사를 통해 유선조직이 분포하고 있는 부유방이라면 수술하여 유선조직과 지방을 제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유선조직이 없는 겨드랑이 살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호전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방흡입 수술로 제거할 수 있지만, 부유방이든 겨드랑이살이든 지방흡입 부분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보건복지부 고시 제2017-152호). 다만 부유방인 경우 유선조직 제거 수술은 치료 목적인 경우 국민건강보험 또는 실비 적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