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매일 먹으면 일어나는 일

종합비타민 먹어? 말어?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간단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요. 이에 따라 종합비타민과 같은 보충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건강관리 목적으로 비타민 보충제를 챙겨 먹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죠. 

건강기능식품은 위와같은 인정마크가 제품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출처=식약처)

종합비타민은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제품으로 영양제의 일종이며 한국제약협회의 약품 분류에 의하면 대사성 의약품에 속합니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비타민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인데 종류, 함량, 품질 모두 의약품과 차이는 없습니다. 의약품이냐 건강기능식품이냐는 허가를 뭘로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비타민도 의약품을 선택해야 효과가 좋다는 약사 선생님이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전문가도 본인의 분야에서 살짝 비껴가면 본인의 뇌피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본업 외에 블로그, 유튜브, 방송 출연 등을 하는 전문가들은 더 그렇죠. 전문가가 하는 말은 현혹되기 쉽지만 뭐든지 사람을 통해 듣는 지식은 가감이 되는 법입니다. 

신체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종합비타민은 자연식품과 비교대상은 아닙니다. 종합비타민은 자연식품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비타민 결핍의 1차적인 요인은 음식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분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고 2차적인 요인은 흡연, 음주, 비타민 흡수를 방해하는 약물 사용 등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밥을 잘 챙겨 먹기 위한 노력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종합비타민 한 알이 만능은 아니니까요.  

종합 비타민


비타민은 자연식품만큼 효과가 없다던데? 

자연식품은 보충제에 들어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고 섬유질과 식물성 생리활성물질(Phytochemical)의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시너지 효과에 의해 더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균형잡힌 식사를 적절히 섭취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멀티비타민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지요. 일반적으로 보충제 가격이 식품 가격보다 비싸니 밥을 잘 챙겨먹는 것은 훨씬 경제적인 건강 관리 방법인 셈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칼로리는 높아도 영양소는 부족한 가공식품(energy-dense, nutrient poor foods, EDNP foods)을 많이 먹는 데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끼니를 제 때 챙겨 먹지 못하기도 하죠. 가난한 사람, 어린이, 노인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경우, 식욕이 없는 사람, 임신, 소화기 질환, 채식주의자 등 식품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없는 경우 등에서도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적절히 잘 사용하면 매우 유용해요. 비타민B12 결핍에 의해 발병하는 악성빈혈의 경우처럼 비타민을 투여하여 때로는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종합비타민을 매일 먹어도 안전할까

건강한 사람이 비타민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여 건강상의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비타민 보충제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으며 정기적으로 먹을 필요도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S.Shreenidhi, 2020). 그렇지만 근거 불충분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이라면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 편이 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오는 종합비타민은 제형이 다양해져서 캔디나 구미 형태도 있습니다. 알약을 먹는 게 힘든 사람이거나 약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희소식이겠네요. 저도 먹어보니 괜찮더라고요. 아니 솔직히 너무 맛있어서 1개만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생각 없이 주워 먹다 보니 한 번에 한 열댓 개를 집어먹은 적이 있어요. 극심한 두통과 함께 메슥거림으로 죽을 뻔했습니다. 물 많이 마시고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괜찮아지긴 했지만요. 또 한 번은 아침에 입맛도 없고 왠지 공복에 먹으면 흡수도 잘될 것 같아서 빈 속에 멀티 비타민 한알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갑자기 어지럽고 식은땀이 쭉 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어요.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손에 잡히는 데로 뭘 좀 집어먹고 물 많이 마시니까 한 10분 정도 지나 안정되더군요. 이후로는 꼭 식후에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쯤되면 궁금해지는 거죠. 비타민 · 미네랄 보충제는 정말 안전한 걸까요?

종합 비타민

종합 비타민에는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내 몸에 불필요한 영양소를 과잉 섭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과보다는 매일 비타민을 챙겨 먹음으로써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먹습니다(Ramesh et al., 2016). 의사와 상담하여 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비타민을 선택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비타민을 그렇게 먹는 사람은 별로 없죠. 대부분은 자가 진단으로 보충제를 선택하고 복용하기 때문에 과잉 섭취하기 쉽습니다. 비타민은 결핍보다 과잉일 때의 부작용이 일반적으로 더 심각하기 때문에 오남용은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한 만큼 쓰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A는 과다 섭취 시에 쉽게 체내에 축적되어(Hypervitaminosis A) 만성 중독증으로 피로, 두통, 식욕부진, 가려움증, 탈모, 피부 건조 등이 나타날 수 있지요. 참고로 비타민 A는 보충제보다는 과일과 채소로부터 얻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부 비타민은 저처럼 한 번에 많이 복용했을 때 메스꺼움, 설사, 변비, 구토와 같은 급성 독성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연령,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러한 급성 반응은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짧은 시간 내 회복되어요. 단, 심하게 과량 복용한 경우는 혼수상태, 저혈압, 간부전, 사망에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정량을 잘 지켜 먹어야 하고 시간을 놓쳤다면 늦게라도 먹는 것보다 하루 건너뛰는 게 낫습니다. 보충제의 붕해와 수용성 비타민의 용해, 위를 보호하기 위해 큰 컵의 물과 함께 식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요. 

안 먹어도 무방하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종합 비타민보다는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라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비용도 절약됩니다. 채식주의자라면 비타민 B12 보충제나 철분제를 따로 챙겨 먹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양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 다릅니다. 어떤 걸 얼마나 먹을지는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매일 먹는 것보다는 간헐적으로 먹는 것이 안전하고요.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비타민과 미네랄도 결핍보다 과잉일 때 부작용이 더 크며 보충제는 균형 잡힌 식단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여러 가지 비타민 및 영양제를 먹고 있다면 성분이 중복되어 고농도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정보 포털 홈페이지로 들어가 건강 계산기에서 현재 섭취하고 있는 영양제의 중복되는 원료와 기능성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에서 섭취중인 영양제의 중복되는 성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